신년사서 올해 경영 목표 제시
박정호 SKT 사장
도이치텔레콤 등과 협력 지속
글로벌 ICT 생태계 선도
황창규 KT 회장
지능형 네트워크 등 수출 노력
1등 플랫폼 사업자 되겠다
하현회 LGU+ 부회장
홈 IoT·인공지능 신사업 박차
전통적 통신사업 관점 탈피
[ 이승우 기자 ]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 1등 사업자가 되겠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새해 화두로 일제히 ‘5G시대 선두’를 들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5G 상용 주파수를 송출한 데 이어 오는 3월 일반 소비자(B2C) 대상 5G 서비스가 시작되는 만큼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SKT “5G-AI로 성과 창출하는 원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일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회사 임직원이 모인 신년회에서 “올해는 5G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가시적 성과를 본격적으로 창출하는 해”라며 “이전과 다른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글로벌 ICT 생태계를 선도하자”고 당부했다.
박 사장은 “5G시대는 국경과 영역 구분이 없는 글로벌 경쟁 시대”라며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전혀 다른 업종의 경쟁자와 겨루기 위해 더욱 강한 SK텔레콤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SK그룹 내 ICT 기업 간 협력은 물론 국내외 주요 ICT 기업과의 협력을 주문했다. ‘ICT 새 판 짜기’를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스위스의 양자암호통신 글로벌 1위 업체 IDQ를 인수했다. 도이치텔레콤 등 유럽 주요 통신사와의 협력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박 사장은 구체적인 목표 달성 방안을 제시했다. 착하고 강한 이동통신사업, 미디어 서비스를 5G시대 킬러 서비스로 육성, 물리·정보보안과 양자암호통신 등 보안사업 역량 결집, 가상현실(VR)과 AI 등을 결합한 새로운 쇼핑,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모빌리티 등 신산업 개척 등이다.
그는 또 “SK텔레콤의 모든 ICT사업은 국민의 삶 속에 깊숙이 스며든 서비스”라며 “모든 사업의 근간이 되는 기술·인프라를 강화하고 엄중한 사회적 책임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T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
KT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내세웠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신년사에서 “올해는 5G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완전한 변화를 이루자”고 독려했다. 그는 “5G 분야에서 압도적인 1등을 달성하자”며 “KT가 지닌 세계 최고의 5G 역량과 차별화 전략으로 소비자 인식뿐만 아니라 시장점유율에서도 1등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였다. 5G 상용화를 앞두고 예년보다 1개월 이상 이른 작년 11월 5G 중심으로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아현지사 지하통신구 화재로 5G 이슈에서 한 발짝 떨어진 모습이다.
황 회장은 글로벌 1등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비전도 세웠다. KT는 에너지 관리 솔루션인 KT-MEG, 보안 솔루션 기가 아이즈, 재난안전 플랫폼 스카이십 등을 수출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성장한 플랫폼 자산을 고객과 시장 눈높이에 맞춰 한 차원 발전시켜야 한다”며 “5G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을 더한 지능형 네트워크와 에너지, 보안 등 KT의 플랫폼 역량을 융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U+ “통신사업 관점 벗어나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같은 날 용산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5G 네트워크는 세계 최고 수준이 되도록 역량을 발휘하고 5G 서비스는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만들어 고객 일상에 변화를 일으키자”고 주문했다.
그는 “국내 통신시장은 5G 시대 도래 등 새로운 변곡점을 맞았다”며 “LG유플러스가 계속 성장하려면 전통적 통신사업 관점에서 벗어나 선제적으로 변화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과제로 유·무선 사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 5G의 성공적 투자와 상용화, 미래 성장동력인 홈 IoT와 AI사업 성공, 품질·안전·보안의 철저한 관리, 창의·활력이 넘치는 화합적 조직문화 조성을 꼽았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