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시장서 악전고투
다른 완성차 업체도 부진
[ 박종관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국내 완성차업체(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최악의 판매 실적을 거둔 2017년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판매 목표 달성에는 4년 연속 실패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739만8975대를 팔았다. 전년(725만2496대)과 비교해 2.0% 늘었지만 지난해 초 내세운 판매 목표(755만 대)엔 크게 못 미쳤다. 회사별로는 현대차가 전년보다 1.8% 늘어난 458만6775대, 기아차는 전년보다 2.4% 증가한 281만2200대를 각각 팔았다. 내수 시장에선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부진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GM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46만2871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11.8% 줄었다. 한국GM은 내수에서 크게 부진했다. 9만3317대를 팔아 지난해에 비해 30% 가까이 판매량이 감소했다. 지난해 2월 전북 군산공장 폐쇄 발표에 따른 후폭풍이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르노삼성은 국내 시장에서 전년보다 10.1% 줄어든 9만369대를 팔았다. 수출량도 2017년과 비교해 22.2% 감소했다. 전체 판매량은 22만7577대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판매량이 5만 대가량 줄었다.
쌍용차는 내수 시장에서 선전했다.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가 판매 호조를 이끌며 지난해 국내 판매량 10만9140만 대를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2.3% 늘었다. 2003년(12만9078대) 이후 최대 실적이다. 내수판매 순위에서 3위에 오른 것 역시 15년 만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