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반도체 이익 감소…현대車, 기저효과 기대…현대重, 조선업 호황 누릴 듯

입력 2019-01-02 14:08
수정 2019-01-02 16:54
도전 2019 국내 증시

주요 그룹 실적 전망


[ 노유정 기자 ] 2018년 한 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실적은 10대 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반도체 기업이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국내 상장사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락하며 글로벌 반도체 호황이 종지부를 찍었다는 우려가 나왔고, 두 기업의 주가는 지난해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우려는 올해 현실이 될 전망이다. 10대 그룹 중 반도체사업 비중이 큰 삼성과 SK그룹의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란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다만 조선업 호황의 수혜를 누릴 현대중공업, 기저 효과를 볼 현대자동차그룹 등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있는 삼성그룹 13개 계열사의 올해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보다 13.73% 감소한 59조2101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17.94% 늘어난 68조6332억원이다. SK그룹도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32.92%로 10대 그룹 중 GS그룹 다음으로 높지만, 올해(29조2025억원)는 12.0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62조585억원) 대비 16.2% 감소한 51조9792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21.3% 줄어든 17조281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10%대 하락했다가 하반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개 계열사 영업이익 총합(10조1139억원)이 전년 대비 19.01%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는 LG그룹의 올해 영업이익은 10조9731억원으로 8.49% 증가할 전망이다. 2017년 2조461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업황 악화로 804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그룹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 실적은 부진했지만 올해 반등 가능성이 있는 그룹도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올해 기저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12.17% 줄었던 현대차그룹 9개 계열사의 영업이익 총합은 올해 28.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7.9%, 43.6% 늘어나며 그룹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5개 계열사의 영업이익 합이 올해 70.0% 증가하며 10대 그룹 중 증가율이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증가로 조선업종이 수혜를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LNG 수요가 증가하면서 LNG 운반선 수요가 따라 늘어났고, 이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LNG 운반선 수주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330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현대중공업은 올해 3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선전에 힘입어 영업이익 총합이 지난해보다 13.16%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그룹 영업이익도 롯데쇼핑의 약진 등으로 전년 대비 4.19% 늘어날 전망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