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은 2일 "피와 땀, 눈물로 1등 은행 자리를 되찾았다"며 "크고 강한 KB국민은행을 만들어 경쟁자와의 '압도적인 격차'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 행장은 이날 국민은행 본점에서 시무식을 열어 "국민은행이 1등 자리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체득한 가장 중요한 교훈은 '경영의 일관성'과 '끈덕진 실행력'"이었다며 "올해도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경영과제들을 고도화하는데 더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 행장은 올해 경영방향으로 '전사적인 디지털(Digital) 혁신을 통한 고객·직원 중심의 KB실현'으로 정했다.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과제는 '영업 인프라 강화'로 꼽았다.
허 행장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대면채널 혁신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 지역본부(PG)를 크고 작은 다양한 형태의 촘촘한 영업망으로 재구축할 것"이라며 "고객에 전문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거점 방식의 'KB금융타운'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객관리 프로세스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스마트고객상담센터인 '스타링크 서비스'의 비대면 고객관리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새해에는 가장 많은 고객을 보유했다고 자랑하기 보다 그동안 고객 관리에 사각지대는 없었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며 "고객이 'KB가 나를 알아준다는 느낌'을 더 많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독려했다.
유니버설 뱅커 육성에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허 행장은 "종합상담역량 보유 직원에 대한 인사상 우대 정책 등을 통해 미래 경쟁력 확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따른 내점고객 감소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아웃바운드 마케팅 역량'도 갖추어야 할 실력"이라고 짚었다.
3년 후에는 현장의 더 많은 직원들이 '아웃도어 세일즈 역량'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디지털 혁신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디지털 트랜스포케이션(DT)을 선포한 바 있다.
허 행장은 "은행의 모든 업무를 디지털로 재해석해 시간과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확보된 여력을 고객 상담과 가치가 높은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는 '스마트예약상담제'를 전 지점으로 확대하고, 전국 700여개 지점에 우선 시행한 '디지털 창구' 적용을 완료할 예정이다.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워라밸 달성을 위해 허 행장은 △수평적 리더십 제고 △불필요한 업무 감축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