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역량 모아 '새로운 성장' 도모할 때다"

입력 2019-01-02 08:45
수정 2019-01-11 09:48
현대차와 기아차 시무식 첫 주재
경영·조직 시스템 혁신 등 강조
신차 13종 출시
수소車 대중화에 8조 투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사진)이 올해 경영 키워드를 ‘변화와 혁신’으로 꼽았다. 경영, 조직 등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내고 미래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특히 작년 9월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본격적으로 그룹의 운전대를 잡은 만큼 변화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가 현대차와 기아차 시무식을 모두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게임 룰이 형성되고 있다”며 “역량을 한데 모으고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면서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 한 해 ‘경영 및 조직 시스템 혁신’과 ‘미래 대응력 강화’ ‘사업 경쟁력 고도화’ 등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군살을 제거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며 “동시에 사업별로 독자적인 생존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상반기 중 권역본부 체제 구축을 마무리하고 자율과 책임 경영을 본격화 한다. 이뿐만 아니라 13종의 신차를 선보이고 미국과 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 판매 정상화에 힘 쏟는다.

정 수석부회장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중국과 유럽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 한다”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비롯한 라인업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모빌리티(이동수단)와 같은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 역시 확대한다. 그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기술 혁신을 가속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에 8조원가량을 투자해 대중화를 앞당긴다. 이 밖에 2025년 전동화(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전기 구동력 활용) 44개 모델을 내놓고 연 167만 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열린 마음으로 서로 다름의 가치를 존중하고, 새로운 시도와 이질적인 것과의 융합을 즐겨달라”며 “비효율적인 업무는 과감하게 제거해 보다 가치 있는 업무에 임직원의 시간과 역량을 집중하는 스마트한 업무 방식을 일상화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품질 경영, 현장 경영 철학을 계승하겠다”면서 “품질과 안전, 환경과 같은 근원적 요소에 대해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 치의 양보 없는 태도로 완벽함을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