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19 다시 뛰는 기업들] 두산,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혁신' 추진

입력 2019-01-01 14:24
수정 2019-01-01 14:45
발전소 플랜트·건설기계 등과
정보통신 기술 접목…영역 확장
최고디지털혁신 조직 신설


[ 박종관 기자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디지털 혁신’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일하는 방식에서부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일까지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적 시도가 있어야 한다”며 “디지털 기업문화를 내재화해 변화하는 경영환경과 시장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시대에 걸맞은 대내외 경쟁력을 갖춰나가기 위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전통 제조업인 발전소 플랜트와 건설기계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 작업을 벌이고 있다. 두산은 2017년 그룹 내에 최고디지털혁신(CDO) 조직을 신설했다. 디지털 혁신을 통해 그룹 전반에 디지털 기업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다. CDO는 그룹의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에 지원 부서가 아니라 주체로 참여해 사업의 성장과 수익성 확대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분산돼 있던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융합해 계열사 간 업무 협업을 활성화하고 사업 시너지도 향상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룹 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신속하고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두산만의 ICT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 두산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 기술로 손꼽히는 협동로봇 시장에 진출했다. 2015년 두산로보틱스를 설립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과 개발자를 영입해 2년여간 연구개발을 거쳐 4개 모델의 협동로봇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안전 펜스를 설치해 작업자와 따로 분리된 상태에서 작업해야 하지만 협동로봇은 펜스 없이 작업자 곁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장 효율적인 위치에 로봇을 배치해 작업자와 업무를 분담함으로써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작고 가벼워 이동이 쉽기 때문에 제조 라인의 배치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경기 수원에 연산 2만여 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4개 모델 양산에 들어갔다. 지난해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 로봇자동화 분야 전시회인 ‘오토매티카 2018’에 참가해 협동로봇의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100여 개 업체가 전시회 현장에서 딜러십 체결 및 구매 의사를 밝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인터드론’ 전시회에서 자체 개발한 드론용 수소 연료전지팩 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연료전지팩은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발생시키는 전지 집합체다. 이 제품은 수소를 담은 용기를 탈·부착하는 방식으로 드론의 연료원을 간단하게 교체할 수 있다. 수소 용기 1회 충전으로 약 2시간 비행이 가능해 30분 남짓한 기존 드론용 배터리의 비행시간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