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의 해를 이끌 식품업계 트렌드는 무엇일까.
업종을 불문하고 기업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소비층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기기 활용에 익숙하고, 사회적 이슈에 적극 반응하는 이들의 특성에 발맞춰 제품 개발부터 마케팅 활동까지 변화를 시도해야 생존이 가능한 시대다. 1인 가구의 성장과 경기 불황에 따른 식음료 라이프스타일의 전반적 변화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 경제 불황 속 가성비 갖춘 '멀티푸드' 인기(Preference on Multi-Food)
내년에도 원재료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식품물가 인상이 예고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최대의 효용을 누리려는 경향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경기 불황 속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하나의 제품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멀티(Multi) 제품'이 주목 받고 있다.
돌(Dole) 코리아 '후룻컵'은 100% 과즙에 엄선한 과일을 담아 과일과 주스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2in1제품이다. 과일 껍질을 벗기고 처리하는 번거로운 과정 없이도 한 입 크기로 제공되는 과일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성인은 물론 어린이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컵에 포크까지 동봉돼 있어 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으며 설탕이나 시럽을 첨가하지 않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파인애플컵’, ‘복숭아컵’, ‘망고컵’, ‘자몽메들리컵’ 4종으로 구성돼 있다.
◆ 제품 포장, 제조 방식 등 '친환경' 제품 확대(Increasing Eco-Friendly Products)
지속 가능한 환경에 관심 많은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에 태어난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제품 선택 시 친환경적인 요소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올해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식음료업계에서도 친환경 포장재를 활용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리온은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장재 규격을 축소하고 잉크 사용량을 줄이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커피 전문 업체 쟈뎅은 국내 최초로 특수 종이를 7~8겹으로 겹쳐 만든 캔 모양의 용기 '카토캔'을 적용한 '카페리얼 티라떼' 2종을 선보였다. 기존 알루미늄 캔보다 가볍고 그립감이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재활용도 쉬운 점이 특징이다.
◆ 간편식의 프리미엄화(Growing Demand on Premium HMR)
1인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간편식)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HMR시장은 2017년 기준으로 약 2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2010년보다 약 3배 가량 성장했다. 최근에는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메뉴의 다양화, 고급화를 꾀하는 간편식의 질적 성장도 눈길을 끌고 있다.
오뚜기는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브리또 제품인 '리얼 멕시칸 브리또' 3종을 출시했다. 쫄깃하고 담백한 얇은 밀 또띠아에 치즈가 듬뿍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며,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도 브리또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삼양식품은 레스토랑에서 맛보던 프리미엄 파스타를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파스타테이블 투움바파스타'를 출시했다. 전자레인지로 3분이면 조리가 가능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 찰칵! SNS에 인증할만한 이색 제품 눈길(Good for Taking Photos)
좋아하는 제품, 취향 등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고 소통하길 좋아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한 인증샷 문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비주얼적으로 예쁜 디저트를 보고 맛보는 것을 하나의 새로운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패키지, 네이밍 등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돌(Dole) 코리아의 파라다이스 주스 라인은 젊은층이 좋아하는 트렌디한 열대과일을 100% 과즙 주스로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열대과일의 싱그러움이 잘 그려진 컬러풀한 패키지가 돋보이는 음료다. 특히, SNS상에서 입소문을 타고, 출시 3개월만에 150만팩 판매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4월 푸르밀이 선보인 '밀크티에 딸기(초코)를 넣어봄'도 SNS에서 자발적인 구매 인증샷이 올라오며 입소문을 탔다. 제품의 콘셉트를 참신하게 표현한 네이밍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커지는 유아시장…키즈 식음료 확대(Young Kids with Big Mouth)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산율은 지난해 1052명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유아식품 시장은 성장 중이다. 유아 간식 시장은 같은 기간 200억원 가량 늘어난 806억원이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아이를 적게 낳을수록 아이에게 더 많이 돈을 지출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디야커피는 '이디야 스낵'군의 고객층을 확대하고자 기존 과자류 6종 외 키즈 제품 '유기농 딸기 곡물바'를 출시했다. 유기농 백미를 이용한 크리스피롤 형태의 곡물 스낵으로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맛과 영양을 모두 갖춘 제품이다. 롯데제과는 건강 브랜드 헬스원에서 어린이용 홍삼 젤리 '키즈홍삼 곤약젤리 2종'을 최근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홍삼뿐 아니라 아연과 비타민D 등 어린이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15% 함유돼 있다. 제품 패키지에는 인기 애니매이션 ‘신비아파트’ 캐릭터를 넣어 어린이들의 취향을 반영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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