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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41% "앱 광고비로 月 40만4000원…매우 부담"
배달의민족 "절반이 순이익↑"
[ 김남영 기자 ]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배달 앱(응용프로그램)은 동네 음식점에 어떤 존재일까. 지난 27일 공개된 소상공인연합회의 ‘온라인 배달업체 이용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가 배달 앱의 빛과 그림자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포문을 연 쪽은 연합회였다. 배달 앱 업계를 성토했다. 소상공인 41.3%가 배달 앱 업체의 광고비 폭리를 배달 앱 서비스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배달 앱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부분 역시 과다한 광고비(76.3%)로 꼽았다.
소상공인들은 온라인 배달 앱 서비스에 월 평균 83만9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배달 앱의 광고 서비스를 위해 내는 돈이 절반가량인 40만4000원에 달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조사 결과 광고비를 (지금보다) 50% 정도로 낮추길 희망하는 소상공인이 많은 만큼 배달 앱 업체도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반영해 광고비를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달 앱 업계의 맏형인 ‘배달의민족’이 31일 반격에 나섰다. 배달 앱이 동네식당 매출과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얄궂게도 같은 보고서를 근거로 들었다. 배달의민족이 강조한 것은 매출과 순이익이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소상공인 57.6%가 배달 앱을 사용하며 매출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매출을 유지했다는 비율도 39.3%였다. 감소했다고 답한 비율은 3.1%에 그쳤다.
순이익과 관련한 응답에도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었다. 46.2%의 음식점 자영업자는 배달 앱 이용 후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유지했다고 답한 자영업자도 49.3%에 달했다. 순이익이 줄었다고 답한 비율은 4.5%에 불과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2015년 8월 건당 주문 중개 수수료를 폐지한 이후 줄곧 배달의민족 광고비는 배달의민족을 통해 창출된 음식점 매출의 3~4%대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도 배달 앱 문제가 거론된 적이 있다. 야당 의원들이 배달 앱의 높은 광고비와 수수료,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는 상단광고 입찰방식 등을 지적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배달의민족은 광고비 입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