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모두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올 한 해를 마감했다. 현 경제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쌓인데다 청와대 등에서 문재인 정부 내부에서 연이어 터진 폭로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31일 발표한 12월 마지막주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전주대비 1.2%포인트 하락한 45.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3.6%포인트 오른 49.7%로 50%에 육박했다.
특히 올 1월 첫주(71.6%)에 비해 한 해 동안 무려 25.8%포인트나 지지율이 빠졌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올해 1월 첫주 71.6%로 출발해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직후 77.4%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민생·경제지표 악화 소식의 발표와 소득주도성장 논란,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상태 지속 등의 영향으로 9월 2주차 53.1%까지 떨어졌다가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인 9월 4주차 65.3%까지 다시 상승했다. 그러나 10월 들어 경제정책 실패 논란과 공직기강 해이 논란 등으로 11월 4주차 처음으로 40%대로 하락한 뒤 내림세를 이어왔다. 올 한해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1.5%포인트 하락(최고치 77.4%, 최저치 45.9%)한 반면, 부정평가는 33.8%포인트 상승(최고치 49.7%, 최저치 15.9%)했다. 리얼미터는 “이런 하락세는 경제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김태우 사태’와 여당 의원의 ‘공항 갑질’ 논란 등 각종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통령 지지율을 등에업고 선전하던 민주당 지지율 역시 지난주보다 1.2%포인트 떨어진 36.8%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 올해 최고치는 6·13 지방선거 압승 직후인 6월 2주차 57.0%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전주대비 0.3%포인트 오른 25.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11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을 상대로 진행됐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