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꽃길 제 발로 걷어찬' 2018년 최악의 스타뉴스 TOP10

입력 2018-12-29 08:48
수정 2018-12-29 23:39


2018년은 유달리 사건사고가 많았던 한 해였다.

'11월의 악몽'은 옛 말. 1월부터 시작된 '미투'부터 마약, 음주, 폭행, '빚투'까지 연예계 악재가 쉼 없이 이어졌다. 승승장구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스타들도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데뷔 이후 줄곧 탄탄한 입지를 굳혔던 이들부터 오랜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사람들까지 이력도, 분야도 다양했다. 본인 스스로 꽃길을 걷어차며 팬들을 실망시키고 자신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샀다.

# 나도 당했다, 김기덕①·조재현②·김생민③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한국 연예계를 덮쳤다. 특히 한국 영화계의 거장으로 불렸던 김기덕, 그의 페르소나로 꼽혔던 조재현이 나란히 미투에 연루돼 충격을 안겼다. 특히 조재현과 김기덕 감독의 미투는 MBC 'PD수첩'을 통해서도 방영되면서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뤠잇", "스튜핏"이란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데뷔 25년 만에 전성기를 맞았던 김생민도 미투에 발목 잡혔다. 김생민을 스타로 만들어 준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 뿐 아니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 tvN '짠내투어' 등에서도 모두 하차했다.

이들 외에 배우 조민기가 가르치던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미투 폭로에 휩싸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줬다. 배우 오달수는 자신을 둘러싼 미투 폭로에 1000만 흥행작 '신과함께'에서 하차하는 불운을 겪었다.

배우 조덕제는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반민정을 강제 추행한 혐의에 대해 최종 유죄 선고를 받았음에도 끝까지 자신의 무죄를 항변하며 온라인 활동을 펼쳐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마약의 검은 그림자…씨잼④, 정석원⑤

2016년 Mnet '쇼미더머니5'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던 씨잼은 동료 래퍼 바스코 등과 함께 2015년부터 대마초, 코키인 등을 흡입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1년6개월, 집행유예2년을 선고받았다. 특히 구속되기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녹음은 끝내놓고 들어간다"는 글을 게재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지난 22일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구치소 경험담을 전하며 "콩밥만 먹은 건 아니다"고 밝혀 "경솔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백지영의 남편인 정석원도 올해 2월 호주 멜버른 한 클럽에서 필로폰, 코카인 등을 투약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정석원은 넷플릭스 '킹덤' 출연과 영화 '출국' 개봉을 앞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약 투약으로 활동을 전면 중단했고 마약 적발 보도 직후 진행된 콘서트에서 백지영은 "남편의 잘못을 용서해달라"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정석원은 지난 10월 1심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들 외에 이찬오 셰프, 아이돌 남녀공학 출신 차주혁 등도 마약 투약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 그 놈의 술 때문에 , 준케이⑥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은 한 해 였다.

2PM 멤버 준케이는 올해 2월 음주운전이 발각된 후 조용히 군대에 입대했다. 당시 혈줄 알코올 농도는 0.074%. 준케이는 솔로로도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음주를 하지 않았다면 3월 일본에서 새 앨범 발매와 전국투어를 진행했었을 테지만, 음주운전으로 파트너사들과 계약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준케이 외에 배우 윤태영은 tvN '백일의 낭군' 방송 직전 음주운전이 적발 돼 하차했고, 배우 김지수는 영화 '완벽한 타인' 홍보 인터뷰에 만취 상태로 등장해 구설수에 올랐다. 또한 음주에 취약한 뇌전증 환자인 한동근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고, 뮤지컬 배우 손승원도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중앙선을 넘어 논란이 됐다.

지난 8월에는 배우 박해미 남편인 황민이 만취 상태로 배우들을 태우고 이동하다 화물차를 들이받으며 2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 드라마 하차+폭행 구설수, 고현정⑦, 구하라⑧

배우 고현정과 카라 출신 구하라는 폭행설에 휘말리며 활동에 적신호를 켠 경우다.

고현정은 올해 3월 종영한 SBS '리턴'에서 중도 하차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표면적인 이유는 제작진과 갈등이었지만, 일부 스태프들의 "고현정이 연출자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하는 몸싸움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현정 측은 "연출자를 폭행한 것은 아니며, 언쟁이 오고간 것"이라고 공식 해명했다.

고현정은 내년 초 배우 박신양과 '동네변호사 조들호2'로 공식 복귀를 알렸지만 아직 시청자들의 눈초리는 싸늘하기만 하다.

구하라는 남자친구 최종범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돼 충격을 안겼다. 최종범 측이 "일방적인 폭행"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구하라는 "쌍방 폭행이었다"고 항변했다. 이후 최종범이 구하라 몰래 사생활 동영상을 보관하고, 다툼 이후 해당 영상을 구하라에게 전달한 사실이 알려졌다. 구하라는 최종범을 최종범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협박 및 강요 혐의로 고소했으며, 현재까지도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 끊을 수 없는 유혹 '도박', 슈⑨

쌍둥이 딸과 아들을 공개하며 '돌아온 요정'으로 활약했던 슈가 상습도박을 한 혐의가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일본 영주권자인 슈가 서울 시내 한 호텔 도박장에서 지인 2명에게 각각 3억5000만 원과 2억5000만 원을 빌리고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것.

사기 및 국내 도박 혐의는 검찰 조사를 통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지난 27일 마카오에서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분간 활동 재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빚투'의 시작, 마이크로닷⑩

래퍼 마이크로닷은 연예계 '핵인싸'에서 '빚투'의 주인공이 됐다. 채널A '나를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에서 이덕화, 이경규에게도 "형님"이라고 부르며 특유의 친화력을 보여준 마이크로닷은 이후 배우 홍수현과 연애까지 공개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올해 10월 마이크로닷 부모가 20년 전 지인들에게 20억 원 상당의 빚을 지고 뉴질랜드로 야반도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은 마이크로닷 부모에 대해 적색수배를 발부했고, 마이크로닷과 형 산체스 역시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 연인이었던 배우 홍수현과는 결별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서로의 흔적은 SNS에서 종적을 감췄다.

마이크로닷 이후 '나도 빚졌다'는 '빚투'가 시작됐고, 도끼, 비, 마동석, 휘인, 한고은, 차예련, 티파니, 조여정, 이영자, 김태우, 임예진, 김영희, 비투비 이민혁까지 부모 등의 채무 문제로 구설수에 휘말리는 상황이 지리하게 이어지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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