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가구 평균 경쟁률 54 대 1
55㎡A 143 대 1 '최고 인기'
9점 만점자 경쟁 땐 추첨 선정
내년 1월14일 당첨자 발표
3월 계약…2021년 7월 입주
[ 전형진 기자 ]
첫 신혼희망타운으로 관심을 끈 ‘위례희망타운’ 청약에 2만 명 가까운 신혼부부가 몰렸다. 최고 경쟁률은 웬만한 서울 민간아파트보다 높게 나타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 143 대 1
28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이날까지 청약을 받은 경기 하남 위례신도시 신혼희망타운(A3-3b블록)은 평균 54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340가구 모집에 1만8209명이 청약했다. 전용면적 55㎡A 주택형은 79가구 모집에 1만1305명이 몰리면서 143 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주택형별 경쟁률은 전용 55㎡B(61 대 1)와 전용 46㎡A(22 대 1), 전용 46㎡B(9 대 1) 순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넓은 주택형에 수요자가 더 몰렸다.
분양 전문가들은 주택형별로 온도 차가 큰 건 평면 설계 때문으로 분석한다. 최고 경쟁률을 보인 전용 55㎡A형은 B형과 달리 판상형 설계인 데다 침실 3칸과 거실이 남향인 4베이 구조다. 채광과 통풍이 뛰어나 분양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설계다. 전용 55㎡는 두 주택형 모두 침실 옆에 1.97m×3.47m 크기의 알파룸이 딸려 있어 벽을 터 방을 넓게 쓸 수 있다.
당첨 여부는 가점보다 추첨을 통해 갈릴 전망이다. 신혼희망타운 입주자는 1차적으로 우선공급 가점을 통해 선정하지만 민간아파트 가점제와 비교하면 기준이 까다롭지 않아서다. 예비 신혼부부나 혼인기간 2년 이내인 신혼부부의 가구소득과 공급지역(경기) 거주기간, 청약통장 납입 횟수 등 세 가지 항목을 따져 3점씩 총 9점 만점이다.
가구 소득의 경우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액의 70% 이하일 때 만점이다. 맞벌이는 80%까지 인정된다. 3인 가족 맞벌이 신혼부부라면 월 소득이 400만2072원 이하여야 만점을 받는다. 외벌이일 땐 350만1813원이 기준이다. 거주기간과 납입 횟수는 각각 2년과 24회가 만점이지만 청약시장에선 변별력이 높지 않은 항목으로 평가된다. 전체 공급 규모가 많지 않은 편이어서 모든 주택형에 가점 만점(9점)이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
잔여 가구가 나오면 결혼 2~7년 이내의 신혼부부에게도 기회가 돌아간다. 이때는 거주 요건, 납입 횟수와 함께 미성년 자녀 수, 무주택기간을 따진다. 항목별 3점씩 12점 만점이다.
시세 60% 분양가에 ‘우르르’
분양가는 3억5000만~4억4500만원 선이다. 위례신도시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60% 수준이다. 계약금과 중도금 비중이 낮고 잔금 비율이 높다. 4억1845만원인 전용 55㎡A 1층은 계약금 10%(4184만원)를 납부한 뒤 2020년 1월과 11월에 중도금 10%씩을 낸다. 잔금 70%(2억4519만원)는 입주 예정일인 2021년 9월에 납부한다. 발코니 확장을 선택하면 실제 분양가는 700만~1000만원가량 오른다. 계약은 내년 3월 이뤄진다.
최근엔 분양가가 저렴하지 않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인근에서 분양하는 ‘위례포레자이’가 3.3㎡당 1820만원에 분양 승인을 받아서다. 신혼희망타운과 비교하면 3.3㎡당 20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계약자는 전매제한기간 8년과 거주의무기간 5년 등의 규제도 강력하게 받는다. 시세차익 환수를 위한 수익공유형 모기지 대출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분양가가 워낙 저렴한 데다 입지 여건이 뛰어난 서울 근교에 분양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편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내집 마련이 힘들어진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