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높은 독서는 ‘리디셀렉트’, 책으로 #소통하고 싶다면 ‘밀리의서재’

입력 2018-12-28 17:45
수정 2018-12-28 18:48
바야흐로 ‘책의 넷플릭스’ 시대입니다. 밀리의 서재(이하 밀리)가 월정액 구독 모델을 내놓고 나서 리디북스도 ‘리디셀렉트(이하 리디)’라는 이름으로 월정액 구독 모델을 시작했습니다. 비슷해 보이는 두 서비스 중에서 고민하는 이용자가 많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에 도움이 되시란 의미에서 두 회사의 월정액 모델을 비교하는 리뷰입니다. 사용한 기기는 갤럭시 S9입니다.

우선 가격 비교입니다. 리디는 월 6500원, 밀리는 월 9900원입니다. 가격에서는 리디가 우위입니다. 둘 다 무제한 대여가 가능합니다.



전자책 보유량에 있어선 밀리가 우위입니다. 11월 기준으로 리디는 2600권, 밀리는 2만 5000권입니다. 마침 교보문고에서 11월 집계순으로 했을 때 《트렌드 코리아 2019》가 베스트셀러 1위라 ‘트렌드 코리아’로 찾아보겠습니다. 아직 전자책은 들어오지 않았는지 둘 다 《트렌드 코리아 2019》는 없습니다. 리디는 《트렌드 코리아 2018》만 나오는 반면, 밀리는 《트렌드 코리아 2010》부터 《트렌드 코리아 2018》까지 총 9권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콘텐츠에서 아주 리디가 밀린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리디에서 독점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콘텐츠 중에 경영전문매거진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의 한국어판 큐레이션이 있습니다. 9월부터 8권이 나와 약 1달에 2권 꼴입니다. 각 기사에 대한 리디의 소개 코멘트가 있습니다. 경제·경영 분야에 종사하거나 관심이 많은 분들께는 상당히 도움이 될 콘텐츠로 보입니다. 잡지가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리디 앱(응용프로그램)에서 잡지를 선택하면 코스모폴리탄, 맨즈헬스, 에스콰이어 등 잡지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앱을 이용한 전자책 독서에 있어서는 리디가 이용자 편의성이 더 높았습니다. 메모, 문장 공유, 밝기 조절 기능 세 가지에선 리디가 낫습니다. 이북을 읽는 많은 분들이 특정 문장을 지정할 수 있는 메모 기능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리디는 한 페이지를 넘겨 다음페이지까지 이어진 문장도 ‘문장 이어서 선택’이라는 기능으로 메모가 가능합니다. 밀리는 페이지를 넘어간 문장 메모가 안 되는 것은 물론 선택한 문장이 아닌 다른 문장을 표시하는 등의 오류가 있습니다.



문장 공유 기능도 차이를 보입니다. 밀리는 단순히 텍스트로 공유되는 반면 리디는 ‘이미지로 멋지게 공유’ 기능이 있습니다. 12가지 배경 이미지와 3가지 종류의 폰트를 제공해 1:1 비율의 문장 이미지를 만들어서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올릴 수 있게 해줍니다. ‘#북스타그램’으로 독서 기록을 남기길 좋아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입니다. 리디에서 별다른 버튼 없이 위아래 터치 스크롤을 하면 밝기 조절이 되는 것도 독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로 보입니다.

밀리는 소셜미디어와 유사한 모습입니다. 리디가 독서 앱이라면, 밀리는 독서 플랫폼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립니다. 개인이 책을 큐레이션하고 다른 이용자에게 선보일 수 있는 ‘서재’ 기능이 그렇습니다. 밀리에는 전자책을 다운로드 받으면 ‘서재’라는 개인 공간에서 이용자가 자신만의 기준으로 책을 나열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새벽에 읽기 좋은 에세이’라는 제목으로 에세이 분야의 책들을 나열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서재를 보는 것은 물론, 포털사이트 블로그에서 ‘이웃추가’를 하는 것처럼 ‘구독신청’을 하면 내 구독서재에서 바로 다른 사람의 서재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미 수백의 구독자수를 보유한 서재도 있습니다. 서재엔 포스트라고 해서 서평 등을 쓸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좋아요, 댓글달기, 퍼가기, 공유하기 등 기존의 블로그에서 보이는 기능이 있어 소셜미디어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밀리에는 ‘북클럽’, ‘배달의 밀리’ ‘리딩북’ 등 독서 입문자들을 위한 추천 서비스가 따로 있는 게 특징입니다. 책이 손에 익지 않은 사람들은 무엇을 읽을지 고르는 것도 스트레스인데, 이 니즈를 잘 파악한 서비스입니다. 북클럽에선 유명 작가, 배우들이 매일 돌아가며 책을 추천합니다. 배달의 밀리는 자신의 서재로 일주일에 두 권의 책을 배달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선호하는 책 스타일을 설정해 두면 그에 맞는 책을 배달해줍니다. 어려운 책도 쉽고 가볍게 요약해주고, 낭독을 인기 있는 연예인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게 해주는 리딩북도 무거운 책에 도전하려는 입문자에게는 좋은 서비스로 보입니다.

HBR 같은 특정 콘텐츠가 읽고 싶고 전자책 독서를 편하게 하고 싶은 ‘고독한 독서가’에겐 리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고 책으로 소통하고 싶은 ‘독서 소통가’에게는 밀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