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에 대주주지분 100% 인수
폐기물업체 잇달아 매입
종합환경관리업체 키우기 나서
[ 이동훈/황정환 기자 ] 외국계 사모펀드(PEF)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가 소각장 업체인 더블유아이케이(WIK)그린을 인수했다. SC PE는 폐기물 업체를 연달아 사들이며 종합환경관리그룹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C PE는 전날 WIK그린 대주주인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즈운용(맥쿼리 PE)으로부터 회사 지분 100%를 인수한다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700억원 이상으로 내년 1월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SC PE는 2016년 코오롱으로부터 환경관리주식회사(옛 코오롱워터앤에너지) 경영권을 인수한 지 2년 만에 총 5건의 추가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며 회사 규모를 키웠다. 2017년에 소각업체인 충정환경에너지(옛 대원에코그린)와 폐유정제업체인 삼협그린텍, 폐기물업체인 와이에스텍을 인수했다. 올해에도 소각업체인 에코그린과 WIK그린을 사들였다.
인수 당시 하수·폐수처리업체였던 환경관리주식회사는 종합 폐기물 소각 및 매립사업 등을 고루 갖춘 종합 환경회사가 됐다. 2016년 100억원 안팎에 불과했던 회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연이은 인수로 800억원까지 불어났다.
추가적으로 한 M&A에선 별도 자금 투자 없이 회사에서 벌어들이는 현금과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을 활용한 것도 이색적이란 평가다. 이번 WIK그린 인수 역시 환경관리주식회사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이뤄진다. 하나은행, 미래에셋대우, 유안타증권 등 3곳이 리파이낸싱 주선을 담당한다.
WIK그린은 경기 화성에 있는 산업폐기물 및 지정폐기물 중간처리와 폐기물 소각으로 발생하는 고온 스팀을 활용해 만들어진 전기를 인천 청라 지역 아파트 단지에 공급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25억원, 영업이익은 37억원이었다.
맥쿼리PE는 당초 WIK그린을 비롯해 WIK중부, WIK환경, WIK경기 등 폐기물업체를 묶어 팔 계획이었다. 하지만 가격 등을 두고 의견을 좁히지 못해 분리 매각으로 선회했다. 맥쿼리PE는 여러 인수후보를 상대로 WIK중부를 비롯한 폐기물업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동훈/황정환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