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하자 시장 진정 시도
"므누신 장관·파월 의장 신뢰"
[ 설지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지금은 미국 기업들의 주식을 살 대단한 기회”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 대해서도 신뢰를 나타내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에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기업들이 있고 나는 우리 기업들을 대단히 신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4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5%대 급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치자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므누신 장관을 믿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그는 매우 재능있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므누신 장관은 23일 시장 불안을 가라앉히기 위해 6개 주요 은행 최고경영자(CEO)와 콘퍼런스콜을 열고, 24일엔 워킹그룹 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정부가 개입할 정도로 미국의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불안감이 오히려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 대해선 “Fed가 너무 빨리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면서도 “신뢰를 하고 있다. Fed가 바로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도 시장에선 미국과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보다 추가 투매가 나올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마크 졸리 CCB인터내셔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내년에 더 심화될 베어마켓(약세장)의 전반부에 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