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의 대형 SUV 르반떼
[ 박종관 기자 ]
이탈리아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한국 시장에서 1538대를 팔았다. 5년 전과 비교해 연간 판매량이 10배 이상 늘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반떼는 마세라티 판매량의 41.9%를 차지했다. 르반떼가 마세라티의 국내 시장 안착을 도운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이유다.
‘제로백’ 4.2초, SUV 최고 수준
마세라티는 르반떼의 고성능 모델 르반떼 GTS를 지난달 26일 선보였다. 이 차량에는 콰트로포르테 GTS의 8기통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550마력, 최대 토크 74.7㎏·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4.2초에 불과하다. SUV 모델에선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최고 속도는 시속 292㎞에 달한다.
마세라티는 르반떼 GTS에 8기통 엔진을 장착하는 데 2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2016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르반떼 GTS 개발에 나선 마세라티는 페라리의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8기통 엔진과 첨단 Q4 사륜구동 시스템을 결합하고 통합 차체 컨트롤과 전자식 주행 안전 장치 소프트웨어를 적용하기로 했다. 르반떼 출시 전부터 기획하기 시작한 르반떼 GTS는 고성능 SUV로 거듭나기 위해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프로토타입 모델로 제작돼 성능 평가를 받았다.
지능형 Q4 사륜구동 시스템은 정상주행 조건에서는 주행 역동성과 연료 효율성을 위해 구동 토크를 모두 후륜에 전달하지만 급코너링과 급가속 등 특정 상황에서는 15분의 1초 만에 전륜과 후륜에 전달하는 힘을 50 : 50으로 바꾼다. 전자식 주행 안전 장치에 도입한 통합 차체 컨트롤은 차량 제어 능력 상실을 방지하는 기능으로 차체의 움직임이 불안정할 때 엔진 토크를 낮추고 각 바퀴에 필요한 제동력을 분배해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르반떼 GTS는 에어 스프링 공기압축 시스템을 통해 차량 높이를 6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가장 낮은 높이와 높은 높이의 차이는 75㎜다. 운전자는 센터 콘솔에서 주행 모드를 선택해 차량 높이를 변경할 수 있다. 르반떼 GTS의 차체 안전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장거리 주행에서 편안한 주행감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량 전후 무게를 50 : 50으로 완벽하게 배분하고 동급 차량과 비교해 가장 낮은 무게중심을 구현했다.
레이싱 DNA 강조한 외관 디자인
마세라티는 르반떼 GTS의 내·외관 디자인을 새롭게 꾸몄다. 새 디자인은 마세라티의 전설적인 ‘레이싱
DNA’를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기 역학적 효율도 향상시켜 공기저항계수를 0.33으로 낮췄다.
외관은 크롬 프레임을 사용한 전면 그릴로 공격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마세라티 브랜드 고유의 특색과 이탈리안 디자인의 미학적 요소를 조화시켰다. 기존 마세라티 모델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디자인의 헤드라이트는 마세라티 고유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풀 매트릭스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라이트는 바이제논 라이트와 비교해 시인성이 20% 개선됐다.
실내에는 최상급 가죽인 피에노 피오레를 썼다. 17개의 스피커와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 8.4인치 터치식 디스플레이, 좌석별 독립 공조 장치 등을 갖췄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16년 출시부터 흥행을 이뤄낸 브랜드 최초 SUV 르반떼가 고성능 슈퍼 SUV로 재탄생했다”며 “디자인과 고급스러움, 고성능 퍼포먼스까지 세 가지 요소를 고루 갖춘 차”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1억9600만원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