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년기획 - 인구절벽·고령화 쇼크
<1부> 본격화하는 베이비부머 은퇴
부동산 자산 줄여 리스크 관리
장기 저축성 상품 비중 늘려야
[ 최진석 기자 ]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이들 세대의 높은 부동산 자산 의존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과 부동산 이외 금융 자산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은퇴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부동산 자산 비중을 줄이고 현금 흐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퇴를 앞둔 국내 베이비붐 세대의 부동산 선호 성향은 여전하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5년 이후 5060세대가 주택시장의 주요 매수자로 등장했다”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금융 자산 대신 부동산 임대업으로 노후준비를 하는 5060세대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쏠림현상은 다른 은퇴자산을 마련하지 않은 베이비부머에게 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중 은퇴자산 비중은 25.3%였다.
네덜란드(65.7%), 영국(56.3%), 프랑스(37.63%), 미국(33.5%)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다. 은퇴자산은 가계가 은퇴 후 활용할 수 있는 장기 저축성 금융자산을 말한다.
박영호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금연구센터장은 “금융자산 축적을 통한 은퇴 준비는 아주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은퇴 이후 생활에 필요한 현금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부동산 자산 비중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노후 준비를 미처 하지 못한 베이비붐 세대가 생활비, 세금 부담 등을 버티지 못해 주택 매각에 나서면 부동산 가격 하락을 부추길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서울 일부 핵심지역을 제외하면 부동산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분산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장기간 일정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선 금융상품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