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배당금, 올해 사상 첫 30조원 넘을까…중간 배당만 9조원

입력 2018-12-25 16:25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연간 배당금 총액이 사상 처음 30조원을 넘어설 지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의 올해 중간 배당금 규모는 약 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4조6000억원)과 비교해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증권가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올해 코스피 상장사 배당 금액이 작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200 기업의 연간 배당금이 26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작년보다 12%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매년 9조6000억원 수준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배당 규모는 5조8000억원이었다.

최근 5년간 코스피 상장사의 연간 배당금 총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3년 13조2000억원이었던 배당금 총액은 2014년(15조3000억원), 2015년 20조원으로 불어났다. 2016년 배당금 총액은 21조8000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지난해엔 2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같은 대장주들이 주주환원정책을 펼치면서 배당금이 증가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사업연도 배당금을 받으려면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배당 기준일인 28일까지 주주명부 및 해당 계좌에 반영되기 위해선 2일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준으로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하면 내년 4월경 배당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며 "27일은 주식이 당해년도 배당금을 받을 권리를 상실하게 되는 배당락일로, 당일 주가는 통상적으로 배당수익률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로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