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상생펀드'로 협력사 경쟁력 강화

입력 2018-12-24 14:09
수정 2018-12-24 14:11

삼성디스플레이가 상생펀드를 조성하고 스마트 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등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협력사의 역량을 강화해야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쟁력도 올라간다는 판단에서다.

24일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3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를 돕고 있다.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통해 5년간 1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제조혁신 컨설팅 및 자동화·전산화·환경안전 부문에 대해 지원할 방침이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보호를 위해 정부가 운영 중인 ‘기술자료임치’와 ‘원본증명서비스’ 제도를 협력사가 활용할 경우 이에 필요한 비용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상생펀드는 1~3차 협력사가 시중보다 낮은 우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삼성디스플레이가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 이자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3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이 펀드를 통해 협력사는 1년 단위로 최대 90억원의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 2회까지 연장이 가능해 최대 3년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통해 협력사의 글로벌 제조 경쟁력 강화 및 역량 향상도 함께 추진한다. 제조 혁신을 위한 컨설팅을 비롯해 공장 자동화를 위한 솔루션과 자원 관리 노하우 공유, 환경안전 활동 지원 등을 통해 생산 현장의 디지털화 및 운영 최적화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정부 산하 기관인 스마트 공장 추진단과 함께 5년간 1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매년 20억원 규모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협력사 기술 보호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기존에 민관공동투자개발건 등에 한정해 체결했던 기술자료임치 제도를 협력사가 보유 중인 모든 주요 기술 정보로 확대 적용하도록 했다. 기술자료임치란 협력사의 핵심 기술자료를 정부 산하 기관(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안전하게 보관해 둠으로써 기술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원본증명서비스 제도 이용도 지원 항목에 추가했다. 원본증명서비스는 협력사 전자자료의 고유 지문값을 정부 기관에 등록해 해당 기술 및 영업비밀의 소유자, 보유시점을 입증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술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에 개발비용을 지원하는 ‘크레파스(CrePas·creative partnership)’ 제도도 운영한다. 크레파스 제도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회사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소규모 신생 업체들에게도 지속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이 제도를 통해 유망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자금으로 400억원을 지원했다.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선정한 대기업 대표 상생 프로그램 중 하나로 뽑혔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