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4활주로 착공…세계 3대 공항 도약 '채비'

입력 2018-12-20 18:11
2023년까지 4조2000억 투입
운항횟수 늘어 대기시간 단축
제 2터미널 확장도 함께 추진
여객수용능력 年 1억명 목표


[ 서기열 기자 ]
인천국제공항이 5년 후 연인원 1억 명이 이용하는 세계 3대 국제공항으로 도약한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일 ‘인천공항 4단계 사업 제4활주로 공사 착공식’을 열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023년까지 총 4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4단계 사업은 제4활주로를 신설하고, 올초 개장한 제2여객터미널 확장, 연결 교통망 확충 등이 큰 축이다.

인천공항은 2001년 터미널 1개와 활주로 2개로 개항(1단계 건설)했다. 2008년엔 탑승동을 개장하고 활주로 1개를 더 추가(2단계 건설)했으며, 올 1월에는 제2터미널을 개장(3단계 건설)하는 등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제2터미널 개장 후 여객수송 능력은 연 7200만 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이용객이 6200만 명에서 올해는 6800만 명을 넘어서고 2023년에는 95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게 국토부 전망이다. 이에 따라 4단계 사업은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데 집중한다. 2023년에 확장 사업이 마무리되면 인천공항의 여객수용 능력은 7200만 명에서 1억 명으로 늘어난다. 현재 세계 6위인 인천공항의 여객수용 능력은 2023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공항과 네덜란드 스히폴공항에 이어 세계 3위 공항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또 제4활주로를 신설하면 시간당 항공기 운항 횟수가 현재 90회에서 100회로 늘어나 비행 스케줄이 몰리는 시간에도 안정적으로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활주로 옆에 고속탈출유도로를 확충해 항공기가 착륙한 뒤 활주로에서 이동하는 시간을 줄일 계획이다. 또 공항 내 항공기 계류장을 현재 21개에서 298개로 확대하고,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연결도로를 기존 15.3㎞에서 13.5㎞로 단축하는 노선을 건설한다. 공항 내 주차장도 현재 3만 면에서 4만 면으로 늘어나 승객들이 자동차로 공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국토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단계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약 5만 개의 일자리와 약 11조원의 경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공항협의회(ACI)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여객 수요는 2031명 157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한 해 이용객 83억 명의 약 두 배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