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신임 대표이사 인터뷰
"내년 ECM 빅3 진입 목표
유망 중소·중견기업 영업도 강화"
[ 김익환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20일 오후 3시45분
“채권시장 최강자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주식발행시장(ECM) 부문도 강화해 투자은행(IB) 실적 1위 증권사로 올라서겠습니다.”
KB증권의 IB 부문을 총괄하는 각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된 김성현 IB 총괄 부사장(55·사진)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협업과 조직·인력 재편으로 IB 최강자로 발돋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내정자는 10여 년 전까지 전국에 지점 한 곳 없던 KB투자증권(현 KB증권)을 독보적 ‘채권 명가’로 키운 인물이다. 이 증권사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채권발행시장(DCM) 주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정상이 유력하다.
ECM 부문 실적은 올 들어 지난 1~9월 기준 5위(대표주관 금액 5649억원)를 기록했다. 김 내정자는 “내년에는 ECM 부문에서 3위권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내년 기업공개(IPO)시장 ‘대어’로 꼽히는 호반건설, 이랜드리테일, SK매직, ITM반도체, 티맥스소프트 등의 주관사를 따내 목표 달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내정자는 “ECM·인수금융 전문인력을 추가로 보강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공격적으로 IB 부문 영업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국내 부동산 경기 전망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은 내실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틈새시장으로 여겨지던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영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유망한 중소·중견기업을 찾아 성장 자금을 공급해 KB금융그룹과 동반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전남 광양 출신으로 순천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대신증권에 입사했다. 2003년 KB증권으로 옮긴 뒤 30년째 기업금융 부문 ‘한우물’을 팠다. 그는 대학교 3학년 때 교내 보디빌딩 대회인 ‘미스터연세’ 본선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헬스로 체력을 다진 덕분에 30여 년째 몸무게 70㎏을 유지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