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해 감내할 수준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추가 불안 요인에 대해선 철저하게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은 20일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시중금리 상향 움직임은 감내할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추가 불안 요인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 뒤 "미국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횟수를 하향 조정한 것은 미국 경제 성장세 둔화를 의미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 중앙은행(Fed)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2.25~2.50%로 0.25% 인상했다. 내년 금리인상 횟수 예상범위 중간값을 3회에서 2회로 낮춰졌다.
이 차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춤에 따라 간밤 뉴욕 시장에선 위험 회피 심리 확대되고 증시 변동성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긴장감을 갖고 긴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대해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그간 외국인 자금 유출이 우려됐지만 순유입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해외 투자자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또 이 차관은 "신흥국이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과는 달리 한국은 차별화 모습을 보였다"며 "외환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금리인상 외에 글로벌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불안요인에 대해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미중 통상갈등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고 브렉시트도 아직까지 국내 미치는 영향 제한적이지만 동향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이런 요인들은 투자자들 위험회피 성향 강화시켜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고, 특히 신흥국 시장 불안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일단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고 국내외 금융시장과 외국인 자금 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시장 불안에 대해서는 컨틴전시 플랜을 통해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외채 등 대내외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신용평가 간 협의를 강화하고 관계부처합동, 한국 경제 설명회를 정례화하는 등 대외 신인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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