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쏠림' 못 막을 3기 신도시

입력 2018-12-19 17:49
News+ 12·19 공급대책

남양주 왕숙·인천 계양은 지금도 공급 넘치는 변두리
하남 교산도 접근성 떨어져


[ 이정선 기자 ]
정부가 19일 3기 신도시 세 곳과 미니신도시 한 곳을 발표했지만 서울 인기주거지역 집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란 분석이 나온다. 애초 정부가 약속한 것과 달리 1기 신도시보다 먼 곳에 있는 데다 교통망 이 미비해 강남, 도심 등 주요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게 사실상 어려워서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 안에 따르면 남양주 왕숙(1134만㎡), 하남 교산(649만㎡), 인천 계양(335만㎡) 등 세 곳을 신도시로 개발한다. 과천(155만㎡)은 중규모 택지로 지정한다. 이곳에 총 12만2000가구를 지어 서울 주택 수요를 분산시킬 계획이다.

또 중소규모 택지 37곳에서 3만252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3개 신도시는 모두 서울외곽순환도로를 끼고 있어 서울 도심에서 멀다. 지하철 3호선 연장이 계획된 하남 교산에선 서울 수서역까지 오는 데만 20분 이상 걸린다. 남양주 왕숙에 계획된 GTX-B노선은 경제성이 부족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한 사업이다. 서울 도심이나 강남을 지나지도 않는다.

공급 과잉지역에 또다시 대규모 아파트를 쏟아붓는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인천 계양 주변에는 검단신도시, 김포한강신도시, 청라지구 등이 포도송이처럼 붙어 있다. 남양주 왕숙 주변에도 별내지구, 다산신도시, 진접지구 등이 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서울의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 인기주거지역 집값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