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내년 중소기업 체감 경기, 2년 전 수준 회귀 전망"

입력 2018-12-18 14:24
수정 2018-12-18 14:27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영향으로 내년 중소기업 체감 경기가 2년 전 수준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3003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경영환경조사’ 결과 내년 중소기업 경제 성장률 경기전망지수(SBHI)는 올해 전망지수보다 9.5포인트 하락한 83.2로 2년 전(83.1)으로 회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제조업은 8.4포인트 내린 83.7, 비제조업은 10.2포인트 빠진 82.9를 각각 기록했다.

중소기업인들은 2019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이는 IMF(2.7%), 무디스(2.3%), 한국은행(2.7%) 등 국내외 기관의 산술평균(2.57%)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내년 국내경제에 대해 ‘나빠질 것’(39.0%)이란 응답이 ‘좋아질 것’(6.6%)이란 반응의 6배가량 많았다.‘비슷할 것’이란 답변은 54.3%였다.

국내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는 이유로는 ‘정부의 최저임금인상, 근로시간단축 등 급격한 경제정책’(65.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기업규제 및 기업부담 가중정책’(63.0%), ‘미중 무역전쟁 영향’(29.5%) 등의 순으로 답했다.

내년 예상되는 경영어려움으로 ‘내수부진’(57.9%)과 ‘인건비상승’ (52.5%),‘업체간 과당경쟁’(29.5%), ‘근로시간단축’(13.2%)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계는 새해 경영목표로 ‘적정이윤 확보 등 내실경영’(67.8%)을 최우선적으로 설정했다. ‘생존우선·투자축소 등 보수적 경영’(18.7%), ‘투자확대·해외진출 등 공격적 경영’(7.5%), ‘신사업·신기술 도입 등 혁신경영’(5.9%) 순으로 응답했다.

내년 중소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할 경제정책으로 ‘내수활성화 정책’(66.0%)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고 ‘노동현안제도화 속도조절’(47.0%), ‘운영자금 등 적극적 금융세제지원’(44.5%), ‘중소기업 인력수급난 해소’(18.0%), ‘금리 및 환율안정’(17.9%) 등이 뒤따랐다.

중소기업이 전망하는 내년 예상환율은 1144.7원이며 채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한계환율은 1128.9원으로 15.8원의 격차가 있었다.

내년 중소기업 경영환경을 전망한 사자성어에는 중석몰촉(中石沒鏃)이 꼽혔다. 중기중앙회가 전국 500개 중소제조·서비스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에서 응답자의 24.8%가 ‘화살이 돌에 깊이 박혔다’는 뜻의 중석몰촉을 선택했다.정신을 집중해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불확실성이 크고 어려움이 예상되는 내년 경영환경을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해 극복해 나가겠다는 중소기업인들의 의지 표명으로 이해된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근로시간 단축 적용 등 노동현안, 내수침체 등 대내요인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등 대외요인도 경기불확실성을 심화시키고 있어 내년을 보는 중소기업인들의 전망이 어둡다”면서도 “중소기업인들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혁신 활동을 독려하고, 기업가 정신을 북돋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