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부동산전문가 1대1 상담
서비스 이후 고객 45% 늘어
[ 김동현 기자 ]
40대 남성 B씨는 서울의 한 대학가 상권의 건물 선택을 두고 고민했다. 재력가인 부모가 대로변의 협소한 건물과, 이면도로 쪽에 있는 비교적 규모가 큰 건물 중 한 곳만 증여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시가는 두 건물 모두 40억원 상당으로 비슷했다. B씨는 대신증권이 최근 부동산 컨설팅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상담을 신청했다. 이 증권사의 부동산 전문위원은 “조사 결과 대로변 건물은 프랜차이즈 업체의 임차 선호도가 높고 계약 시 장기계약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운용 측면에서 이면도로 건물보다 유리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B씨는 현재 대로변 건물을 증여받기 위해 소유권 이전 절차를 밟고 있다.
과거 은행에서 주로 이뤄졌던 고액자산가 대상의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가 최근 증권사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달부터 고액자산가(HNW) 고객의 컨설팅 서비스를 부동산 영역으로 확대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기존 은행 컨설팅은 개인 고객이 법인에 상담 순위가 밀리기 쉬웠던 데다 부동산·세무 등을 별도로 상담받아야 했다”며 “이런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주식·채권에 세무, 부동산까지 영역을 확대해 종합적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NW 세무컨설팅은 단순한 금융상품 관련 절세상담을 넘어 대주주의 양도소득세 과세요건, 가업 승계전략 등 금융투자업 특유의 세무이슈 해결에 초점을 두고 있다. HNW팀의 호지영 세무사는 “보통 상속 관련 문의가 많지만 최근 코스닥 종목 지분을 많이 보유한 고객들의 질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컨설팅 서비스는 주거용과 비주거용(토지, 상가, 빌딩) 부동산의 임대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핵심이다. 가치평가 후 적정 부동산 가치 등이 포함된 보고서도 제공한다. 구교식 HNW팀장(부동산 전문위원)은 “자산의 기초적인 가치평가를 한 뒤 필요할 때는 고객과 동행해 자산실사를 한다”며 “부동산은 거액이 투자되고 장기간 진행되는 사업이어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NW팀의 세무·부동산 컨설팅은 국세청·대형로펌·회계법인 출신 세무사와 부동산 개발·운용·관리 등을 맡았던 부동산 전문가들이 고객을 1 대 1로 상담한다.
대신증권은 2015년 말 기존 자산관리사업(WM)을 특화·발전시켜 HNW 서비스를 시작했다.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금융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자산관리에 대한 고액자산가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신인식 대신증권 WM사업단장(전무)은 “HNW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고액자산가 고객 수가 45% 늘었다”며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통해 만족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