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눈건강 눈곱으로 체크하세요

입력 2018-12-17 16:36
건강한 인생

평소와 양상 다르다면 주의를


[ 이지현 기자 ] 눈곱은 눈 건강을 확인하는 바로미터다. 평소와 달리 눈곱이 많이 생기거나 색이나 모양이 다르면 눈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창염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아이들은 눈물이 배출되는 통로인 비루관 기능이 성인보다 덜 발달해 눈곱이 더 자주 생길 수 있다”며 “하지만 평소와 양상이 다르다면 눈에 문제는 없는지 보호자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눈에서 생기는 분비물이 마르면 눈곱이 된다. 눈 속 노폐물을 쉽게 제거할 수 있어 눈곱은 눈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신생아는 눈물이 빠져나가는 눈물길이 막히거나 좁아져 눈곱이 잘 생긴다. 출생 후 수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눈물길을 마사지하거나 눈물길을 뚫어주는 시술을 해야 한다. 눈물길에 실리콘 관을 넣는 수술을 해야 하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가 자라면 눈곱이 생기는 원인이 달라진다. 눈곱이 많이 끼게 하는 가장 흔한 안질환은 결막염이다. 결막염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 표면을 덮는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감염성 결막염인지, 알레르기성 결막염인지에 따라 눈곱 색이나 형태가 달라 눈곱을 보고 진단하기도 한다.

감염성 결막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결막염이 생기는 것이다. 누런 고름 같은 눈곱이 속눈썹에 끈적하거나 딱딱하게 굳어 붙어 있다면 세균성 결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눈곱이 눈물처럼 맑게 흐른다면 바이러스성 결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다른 사람에게 옮길 위험이 크기 때문에 손대지 말고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아이들은 눈곱이 끼면 깨끗하지 못한 손으로 떼거나 비빈다. 이로 인해 추가 감염이 생길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 같이 길고 점성이 약간 있는 맑은 눈곱이라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꽃가루 집먼지 때문에 주로 생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미세먼지 때문에 환자가 급증하는 질환이다.

겨울에는 바람이 차고 건조한 데다 난방기 사용이 늘면서 안구건조증 환자도 늘어난다. 눈곱 색은 정상이지만 형태가 실처럼 가늘고 끈적끈적하다면 안구건조증 때문에 눈곱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눈곱이 불투명한 하얀색이라면 눈꺼풀에 염증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눈꺼풀염이 생기면 눈 가장자리가 빨갛게 변하기도 한다. 눈곱이 노란색이면 대개 염증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결막염이 아니라도 각막염 등 다른 염증 질환일 수 있다. 김 교수는 “눈곱으로 안질환을 간단히 감별해 볼 수도 있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안과를 찾아야 한다”며 “눈곱과 충혈 증상이 함께 있다면 각막염처럼 심한 합병증 위험이 있는 질환일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는 “눈곱이 평소보다 많아지고 색깔이 다르다면 조기에 전문의에게 진찰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