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태윤 산업부 기자) ‘꿈~속에 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17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빅마켓 6층 롯데 리테일 아카데미에 들어서자 잔잔한 캐롤송과 함께 바람풍선이 잔득 들어간 산타클로스가 반갑게 맞이했다. 로비 중앙에는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장식이 있었고 좌우에는 커피 음료와 디저트 코너가 자리했다.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직원들이 다과를 서비스 하고 있었다.
이날은 롯데백화점이 동계 인턴 면접을 진행하는 날이다. 크리스마스 면접장을 기획한 송지홍 롯데백화점 인사매니저는 “다음주 다가올 성탄절 분위기에 맞춰 면접장 분위기를 꾸렸다”며 “지원자들이 이때문에 편안한 마음상태에서 면접을 잘 볼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자 김모씨(27)는 “다른 기업 면접에도 많이 가봤지만 이렇게 꾸민 곳은 처음인 것 같다”며 “덕분에 면접을 편안하게 잘 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올 하반기 공채때도 면접장을 ‘힐링 숲’컨셉으로 조성해 지원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동계인턴 채용부터 디지털 인재 확보에 주력하면서 채용직무도 세분화했다. 이전에는 디지털, MD(상품기획자), 경영지원 등 세분야로 뽑던것을 MD, 디지털 사업기획, 디지털 개발, 빅데이터 마케팅 등으로 나눴다. MD와 디지털 사업기획은 지원자의 스펙을 보지 않는 스펙태클 전형으로, 디지털 개발, 빅데이터 마케팅은 일반전형으로 채용을 진행했다. 송 매니저는 “스펙태클 전형은 백화점의 사업기획 아이디어를 얻는 직무여서 비공대생도 지원이 가능토록 했으나, 일반전형은 컴퓨터·전자공학, 수학·통계학과 전공자들에게 한정해서 지원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오후 두차례에 걸쳐 실시한 면접에는 100명정도의 지원자가 참석했다. 사전 2000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서류전형, 온라인 인성검사를 통과한 이들이다. 롯데백화점 인사팀 관계자는 “MD직군은 250대1의 경쟁률을 나타낼 정도로 높았고, 디지털 직군도 10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루동안 진행되는 ‘원스톱 면접’은 역량면접, 직무 프레젠테이션 면접, 영어 인터뷰 등 세가지를 평가한다. 역량면접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바탕의 질문으로 한 사람당 면접관 두명이 40분 가량 질문을 하는 방식이다. 직무PT는 사전 과제에 대해 지원자들이 PPT자료를 제출해 그것을 바탕으로 면접관 앞에서 5~7분 발표하고 질문을 받는 형태로 진행됐다. 영어 인터뷰는 롯데백화점 현직자가 지원자 3~4명에게 질문을 던져 영어 의사소통능력을 확인했다.
이번 동계인턴의 PT주제는 ‘롯데백화점 PB브랜드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가?(MD직군)’ ‘쇼핑환경의 다각화(트랜스포메이션)를 롯데백화점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디지털 직군)’ 등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관으로 참여한 박주동 롯데백화점 디지털 사업부 책임은 “PT면접에선 PPT의 화려함은 배제하고 오로지 문제를 어떻게 고민하고 접근했는지를 보려고 했다”며 “지원자가 얼마나 성실히 자료를 찾고 준비했는지도 평가했다”고 말했다. 지원자의 아이디어, 기획력, 설득력이 평가대상이라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면접을 통해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면접 경쟁률이 5대1인 셈이다) 합격자들은 내년 1월7일부터 8주동안 인턴십후 최종면접을 거쳐 입사하게 된다. 최종합격자는 내년 8월 롯데그룹공채 88기가 된다. (끝) /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