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을 예방하려면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현재 하는 일을 줄이면서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새 12월이다. 12월은 한 해를 보내면서 새해를 준비하는 달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사람들은 정초에 자신이 목표로 삼았던 일들 가운데 결실을 본 것은 무엇이고 작심삼일로 끝나버린 일은 무엇이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래서 12월은 복잡미묘한 여러 감정이 표출되는 달인 것 같다. 일이나 학업에 열정을 쏟아부으며 몰두했던 사람들은 대개는 자신이 이룬 성과에 만족해하며 재충전과 보상의 시간을 갖지만,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 중 더러는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거나 자기 혐오, 직무 거부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상태를 심리학에서는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이라고 부른다. ‘번아웃 증후군’은 미국의 정신분석의사 허버트 프뤼덴버거가 처음 사용한 심리학 용어로 탈진 증후군, 소진 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어떠한 일에 몰두하다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계속 쌓여 무기력증이나 심한 불안감, 우울, 자기혐오, 분노, 의욕 상실, 수면장애, 인지기능 저하 등에 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꿈이나 포부가 너무 크거나 뭐든 한번 시작하면 전력을 다하는 성격의 사람들이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하기 쉽다고 하지만, 치열한 경쟁이 일상화된 현대사회에서 번아웃 증후군은 충분한 보상과 동기 부여가 되지 않은 채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일이나 학업 성적에 두어야 하는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장기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면서 누구보다 쉽게 경험하게 된다.
그렇다면 번아웃 증후군의 예방법과 치료법은 무엇일까? 번아웃을 예방하려면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현재 하는 일을 줄이면서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정신의학과 윤대현 교수님은『마음성공』이라는 책에서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할 때 위로받는지 자신만의 방법을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번아웃 탈출을 위해서는 자신의 번아웃 상태를 인정하고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연민과 공감을 나누며 남과 자신을 비교하거나 남들의 시선에 민감해지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일이나 학업의 성과를 떠나서 열정으로 열두 달을 달려온 우리 모두가 이미 진정한 챔피언이다.
김재윤 생글기자 (염창중 1년) 2wondergir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