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 주고라도 붙잡고 싶다"
[ 조희찬 기자 ] 10년 만에 베트남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이끈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베트남 기업들이 서로 보너스 상금을 주겠다고 나섰다.
16일 베트남 온라인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박 감독은 베트남 가전업체인 아산조로부터 1만3000달러(약 1400만원)의 보너스를, 베트남 자동차 업체 타코그룹에서 5만달러(약 56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받는다. 이미 박 감독은 대회 4강에서 필리핀을 꺾은 뒤 베트남축구연맹으로부터 4만3000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언론에 알려진 것만 해도 10만달러가 넘고 광고 계약 등을 합하면 실제로는 이를 뛰어넘는 부가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343달러에 불과한 베트남 사정을 고려하면 현지에선 파격적인 액수다.
또 베트남 최고 재벌로 불리는 두안응우옌둑 호앙아인잘라이컴퍼니 회장이 스즈키컵 우승 후 박 감독과 한 행사에서 만나 “돈을 더 줘서라도 더 오래 베트남에 붙잡아두고 싶다”고 말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다. 계약 만료 전 연봉 상승이 이뤄질 수도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안응우옌둑 회장은 베트남축구연맹과 스폰서 계약이 끝났지만 여전히 박 감독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 박 감독은 2019년까지 월 2만2000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