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송강호 "마약 경험 전무한 배우들, 실감나는 상상력 필요했죠"

입력 2018-12-14 17:13

배우 송강호가 1970년대를 밤거리를 호령했던 '마약왕'으로 분했다.

14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마약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송강호는 '마약왕'에서 국가는 범죄자, 세상은 왕이라 부른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으로 분했다. 이두삼은 부산의 하급 밀수업자에서 시작해 아시아를 제패한 마약왕 자리까지 꿰차게 되는 인물이다. 송강호는 친근한 소시민의 모습부터, 광기와 카리스마까지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이두삼에 녹여냈다.

송강호는 "배우들은 여러 작품으로 삶을 표현하는 존재"라면서 "이두삼이란 인물이 연기했던 인물과는 상이했고, 가공의 인물이지만 실존했던 인물을 종합했다. 드라마틱한 삶을 살고 희노애락, 흥망성쇠 에너지가 매력적으로 와닿았다. 배우로서 호기심이 갔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메시지는 관객들이 각각 다른 느낌을 받을 것 같다. 마약이라는 것이 사회악인데, 사라진 것이 아니라 어디든 존재한다. 엔딩의 느낌도 마무리가 되고 종료가 되는 느낌보다는 어떻게든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가볍지 않은 엔딩으로 만드신 것 같다. 정확한 메시지보다는 마약이라는 사회악의 존재에 대한 느낌을 다르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 속 명장면에 대한 질문에 송강호는 쑥스럽게 웃었다. "저희들에게 명장면을 꼽으라고 하면 민망하다. 저는 조정석도 좋지만, 김소진과 배두나의 '콩밭신'이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웃었다.

영화의 백미는 바로 송강호의 마약신이다. 그는 "사실, 여기 있는 모두가 마약 경험이 전무하다 보니. 거기서 오는 실감나는 상상력을 많이 끄집어 내야 했다. 그런 지점들이 힘들다기보다 연구를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내부자들'로 역대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 흥행 2위(감독판 합산 시 흥행 1위)를 기록한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기대작이다. 오는 19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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