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협 동북아문화교류국제회의 기조강연
“자기만의 행동으로 진정성 인정받아야
文 대통령도 1차 북·미 회담 성사 때처럼 다시 나서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김 위원장이 서울에 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연내 답방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고 예상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서울 능동 건국대에서 개최한 ‘2018 동북아문화교류국제회의: 동북아의 냉전 해체와 남북 평화번영의 길’ 기조강연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또 “김 위원장이 자기만의 행동을 보여 줘야 비핵화도 진전 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처럼 다시 한 번 ‘톱 다운 방식’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동력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김정은의 답방 시 비핵화 관련한 미국의 요구에 (북한이) 좀 더 전향적으로 나오도록 조언할 수도 있다”며 “김 위원장을 이렇게 설득하고 미국은 상응조치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조언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의 연내 답방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도 (연내 답방)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정 전 장관은 “북측은 최고지도자의 동선이 노출되는 걸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불안해하기 때문에 2~3일 전에 전격적으로 며칠부터 며칠까지 가겠다고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매들린 울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이 2000년 10월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회동 15분전에야 시간을 통보하고 모습을 드러냈던 일화도 소개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