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첫 미래형 마트 13일 오픈
QR코드부터 3D홀로그램까지 적용
매대 앞에서 결제하면 집까지 배송
대형 매장 청소도 사람 대신 로봇이
서울 금천구에 사는 주부 김지예 씨가 돼지고기를 사기 위해 대형마트로 들어섰다. 김씨는 천장에 설치된 3D 홀로그램을 통해 대규모 매장에서 정육코너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쉽게 파악했다. 돼지고기 앞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었더니 원산지와 가격, 먼저 구매한 소비자들의 상품평이 나왔다. 마음에 드는 삼겹살을 고른 김씨는 계산대로 가지 않고 정육코너에서 곧바로 전자결제를 진행한 뒤 빈손으로 마트를 나오자 3시간 뒤 집으로 배송이 완료됐다.
이는 미래형 마트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사는 과정을 상상으로 꾸며본 것이다. 오는 13일 이같은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대형마트가 문을 연다.
롯데마트는 오는 13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주상복합건물 지하 1층에 9522㎡(약 2743평) 규모의 스마트스토어 금천점을 오픈한다고 12일 밝혔다.
롯데그룹이 2016년부터 시행해온 '옴니스토어'를 구현한 최초의 마트 매장인 금천점은 기존 대형마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차세대 스마트 기술을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우선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면서 'M쿠폰앱'을 스캔하면 신상품과 행사상품에 대한 정보, 할인 쿠폰이 스마트폰으로 제공되고, 매장 내 해당 상품의 진열 위치를 알려준다.
모든 상품의 가격표를 종이 대신 QR코드가 표시된 '전자가격표시기'로 대체했고, 고객들이 QR코드를 스캔하면 상품의 특성과 상품평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매장에서 QR코드를 스캔하면 계산대까지 가지 않고 즉시 결제가 가능하며, 이렇게 구매한 상품은 가까운 롯데마트 매장에서 집으로 3시간 안에 배송해준다.
매장 17곳에는 최첨단 3D 홀로그램을 설치해 상품의 위치와 행사 정보를 제공하고 P&G와 합작해 고객과 실시간 소통을 통해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 주는 '무인추천 매대'도 도입했다.
360도로 제품의 정보를 알 수 있는 3D 홀로그램으로 기존 대형마트에서 판촉과 정보 제공 기능을 담당했던 시식코너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고객들이 온라인 매출 상위 상품을 한곳에서 보고 QR코드로 쇼핑이 가능하도록 한 '다크스토어존'을 마련했고, 영업시간이 끝나면 인공지능 청소 로봇이 자동으로 매장을 청소한다.
롯데마트는 앞으로 온라인몰 전용 센터에 설치된 픽업용 레일을 금천점에 설치하고 실시간 패킹 시스템을 구축해 30분 배송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최첨단 기술과 차별화된 볼거리, 엄선된 품질의 상품을 통해 고객들에게 오프라인 매장에서 느낄 수 있는 쇼핑의 재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