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온수관이 파열돼 사상자가 발생한데 이어 서울 목동 아파트에서도 노후 온수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 1800여 세대가 17시간 동안 불편을 겪었다.
12일 서울시와 서울에너지공사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30분께 목동 1단지 아파트 단지에 묻힌 온수관 파열로 인근 1882세대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끊겼다. 온수관 파열은 오전 8시50분께 아파트 앞 화단에서 수증기가 올라온다는 주민 신고로 확인됐다.
에너지공사는 복구작업을 벌여 오후 5시 30분께 온수 공급을 재개했지만 1차 파열 지점에서 약 20m 떨어진 곳에서 추가 파열이 발견됐다.
복구 작업은 12일 오전 2시께 완료돼 오전 3시부터 각 세대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재개됐지만 인근 주민들은 추위 속에 17시간 넘게 불편을 겪어야 했다.
양천구청은 전날 오후 7시 30분부터 주민들에게 전기장판과 모포를 지급하고 인근 YMCA와 목5동 주민센터 강당에 대피소를 마련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전날 오후 11시께 현장을 방문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시 열수송관 대부분이 1970~80년대에 만들어진 노후시설이다. 이번 기회에 서울시가 보유한 동공탐사, 원격점검 기술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한 전면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 안전이 최우선돼야 한다. 이음새를 우선으로 해서 필요하다면 단계별로 완전교체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한국사회는 급격한 근대화로 사회적 재난에 취약한 구조다. 안전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시설 운영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현장에 나온 국회의원들에게 국회 공론화를 제안했다.
한편 파열된 온수관은 1985년 시공됐으며 에너지공사는 낡은 온수관이 부식되면서 물이 샌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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