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12일 대대적인 부회장 및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젊은 경영진으로 세대 교체를 이루고 미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인사에는 정 수석부회장과 함께 현대차그룹을 이끌어 갈 인물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날 인사 중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알버트 비어만(61)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사장)이다. 그는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게 됐다. 외국인이 연구개발본부장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어만 신임 본부장은 독일 BMW의 고성능 브랜드 ‘M’ 출신으로 2015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현대차 시험·고성능차 개발담당(부사장) 등을 거쳤다.
그는 고성능 브랜드 ‘N’ 출범뿐 아니라 해치백 i30 N, 벨로스터 N 등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는 갈수록 비어만 신임 본부장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운전의 재미’를 전달하는 차를 만들겠다는 현대차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이뿐 아니라 고성능차 한 단계 아래 N 라인을 구축하고, 커스터마이징(맞춤형 제작) 부품인 N 옵션은 모든 차에 출시할 계획이다.
비어만 신임 본부장은 앞으로 고성능차 등 관련된 사업 전반을 총괄할 전망이다. 그는 “현대차의 이름을 단 슈퍼카를 내놓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현대차그룹 측은 “실력 위주로 글로벌 핵심 인재를 중용하고 있다”며 “미래 핵심 경쟁력을 강화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디자인최고책임자(CDO)에,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한 바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