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커피도 가격 오른다…1년 내내 치솟는 외식물가

입력 2018-12-12 09:38
수정 2018-12-12 11:09

1년 내내 오르는 외식물가
롯데리아·엔제리너스 가격 인상
연초부터 맥도날드·커피빈 올라
최저임금 인상 등에 선제적 대처 분석


커피, 떡볶이에 이어 버거도 가격이 오른다.

롯데리아는 오는 13일부터 전체 운영 제품 중 버거 11종에 대해 판매 가격을 인상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데리버거는 2000원에서 2300원으로, 클래식치즈버거는 4000원에서 4200원으로 인상된다. 평균 인상률 2.2%다.

롯데리아는 이번 가격 인상이 각종 원자재 가격과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 등 제반 경비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디저트류와 음료류는 가격 인상 없이 동결 운영한다.

프랜차이즈 커피 엔제리너스도 오는 13일부터 전체 판매 운영 제품 중 커피류 일부 품목 가격을 인상한다.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는 스몰 사이즈 기준 기존 4100원에서 4300원으로, 카페라떼는 46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되며, 평균 인상률 2.7%다.

엔제리너스의 커피 가격 인상은 2015년 5월 일부 음료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이후 3년7개월 만이다.

외식물가가 그야말로 비상이다.

이디야커피는 이달부터 아메리카노 가격을 2800원에서 3200원으로 인상했다. 전체 70개 제품 중 14개 품목의 가격이 평균 10% 올랐다.

'가성비 떡볶이'로 잘 알려진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도 내년 1월1일자로 가격을 올린다.

BBQ는 지난달 후라이드 대표 제품 '황금올리브'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 인상하는 등 3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2009년 이후 9년 만의 가격 상승이다. 기본 프라이드치킨값이 1만8000원인데, 2000원의 배달비를 포함하면 2만원이 되는 셈이다.

외식업계는 올 연초부터 연말까지 줄지어 가격을 올렸다.

올 1~2월에는 맥도날드, 모스버거, 커피빈 등이 제품 값을 올렸고 4월에는 뚜레쥬르가 빵값을 인상했다.

지난 8월에는 롯데리아와 서울우유가, 지난달에는 크리스피도넛이 가격을 인상했다.

최저임금 상승, 부진한 작황 실적, 임대료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내년 초까지 이같은 물가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세 등을 고려하면 내년 물가상승 압력은 높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최저임금 및 작황 부진 등을 고려하면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하는 품목에 대해선 추가로 오를 여지가 있다"고 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