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부회장·사장단 대폭 교체…정의선 대대적 '인적 쇄신'

입력 2018-12-12 09:18
수정 2018-12-12 09:37

현대자동차그룹이 ‘부회장 및 사장단 인사’를 앞당겨 시행했다. 먼저 위기에 대응하고,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김용환(그룹 기획조정) 부회장을 현대제철 부회장에 임명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전략기획담당)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현대건설 부회장을 맡는다.

박정국 현대케피코 사장은 현대모비스 사장에 발령했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의 경우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건용 현대글로비스 경영지원본부장(전무)는 현대로템 부사장에 임명했다.

여수동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여 신임 부사장은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의 합병 법인 사장을 맡는다.

문대흥 현대파워텍 사장은 신임 현대오트론 대표이사로, 방창섭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부사장)의 경우 현대케피코 대표이사,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는 현대엔지비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황유노 현대캐피탈 코퍼레이트 센터부문장(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는 이례적인 대대적 물갈이로 풀이된다. 인사 폭이 상당히 크고 젊은 경영진으로 세대 교체가 이뤄진 게 특징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인적 쇄신 의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R&D) 부문 강화를 위한 파격적 인사도 단행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사장)이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했다.

특히 외국인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측은 “실력 위주의 글로벌 인재 중용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조성환 현대오트론 부사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으로 발령났다.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미래 모빌리티(이동 수단)와 인공지능(AI) 등 전략 투자에 속도를 내기 위한 차원이다.

이 밖에 서보신 현대·기아차 생산개발본부장(부사장)은 생산품질담당 사장에, 공영운 홍보실장(부사장)의 경우 전략기획담당(사장)으로 각각 보임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적 쇄신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대대적 이동 속에서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