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삭공구 산업 도시로 육성키로
수출 27억弗·일자리 1300개 창출
"대구에 투자하면 기업 성장한다"
로봇 등 4차산업 기업유치 박차
[ 오경묵 기자 ]
이스라엘 IMC그룹이 1998년 대구텍 인수에 이어 6000만달러를 투자해 IMC엔드밀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대구시가 투자 유치와 경제정책 추진에 힘을 얻고 있다. 전자, 자동차부품 등 주요 산업이 위축되고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기업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이 가속화하는 시점에서 이뤄진 추가 투자로 의미가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IMC그룹이 20년 만에 또 다른 계열사를 대구에 신설하기로 한 것은 투자처로서 대구의 가치를 크게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11일 앞으로 의료, 로봇 등 4차산업 관련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시는 IMC그룹의 추가 투자 유치를 위해 당초 건설업체에 매각될 뻔한 대상 부지를 IMC그룹이 인수하도록 힘썼다. 권 시장은 “정치권의 압박이 있었지만 대구의 미래를 위해 외투 기업이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말했다.
IMC그룹이 투자한 대구텍의 성장도 투자 유치에 한몫했다. IMC그룹이 1998년 대한중석을 인수할 때 투자한 금액은 2000억~3000억원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대구텍의 지난해 매출은 8000억원, 영업이익은 3000억원대다.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대구텍의 가치는 영업이익의 10배인 3조원 이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20년 전 인수했을 때보다 최소 10배 이상 회사 가치가 높아졌다. 대구시는 외국 기업 투자유치에 대구텍의 성공사례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시는 IMC엔드밀 설립을 계기로 대구를 첨단 절삭공구 산업의 거점도시로도 키우기로 했다. 시는 이미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32억원을 투입해 첨단 절삭공구 분야 기술개발 등 산업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성서3차산업단지에 마련한 첨단공구기술지원센터에 첨단장비를 확충해 신소재 가공을 위한 소재·코팅·설계기술 개발 및 제품화를 추진 중이다.
시는 공구 수출 27억달러, 10개 선도기업 육성, 새 일자리 1300개 창출을 목표로 세웠다. 대구에는 대구텍, 한국OSG, 유니온머티리얼, 크레텍책임, 케이비원 등 전국 최고의 제조유통업체가 있다.
시는 IMC그룹이 이스라엘 내 산업단지 7곳 건설을 주도하면서 첨단기업 210여 개를 유치하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점도 시정에 반영하기로 했다.
시는 대구상공회의소 등과 2016년부터 운영 중인 대구 스타트업 리더스포럼과 리더스펀드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중견기업과 창업기관 간 정례적 만남을 통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리더스펀드는 스타트업이 기업설명회를 열어 민간투자를 유치하면 대구시가 1 대 1 비율로 매칭투자를 하는 펀드로 20억원을 운용 중이다. 지금까지 민간투자는 15건 14억여원, 매칭투자는 12건 7억3400만원가량이 이뤄졌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