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골프리조트 사업 기대감
"남북경협 불확실성 감안해야"
[ 전범진 기자 ] ‘세계 3대 투자 대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아난티 주가가 급등했다. 로저스 회장 영입으로 아난티의 금강산 골프리조트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매수세가 몰렸다.
11일 코스닥 시장에서 아난티는 2640원(26.77%) 오른 1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1년간 최고가로 장중 1만28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거래량은 2780만여 주에 달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50만 주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급등을 이끌었다.
이 회사는 전날 장 마감 후 로저스 회장을 3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1942년생인 로저스 회장은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유명 투자자다. 퀀텀 펀드를 설립한 그가 국내 상장사의 사외이사를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난티 지분 33.24%를 갖고 있는 중국 투자사 민생투자가 로저스 회장과의 다리를 놓아준 것으로 알려졌다. 아난티는 지난 6월 로저스 회장에게 아난티 명예회원권을 선물했고, 이후 사외이사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평소 북한 투자에 관심을 보인 로저스 회장은 아난티의 북한 리조트 재개장, 해외 시장 진출 등 경영 현안에 대해 조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로저스 재료’로 아난티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남북한 경협이 단순히 로저스 회장을 영입했다고 해서 풀릴 수 있는 현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남북 경협은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한 데다 금강산 골프리조트가 다시 개장하더라도 비용 투입 등 리스크 요인까지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