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스쿨 미투' 경찰 조사받던 현직 교사 숨진 채 발견

입력 2018-12-11 13:12

대전에서 '스쿨 미투'로 경찰 조사를 받던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숨진채 발견됐다.

11일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8분께 대전 유성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대전의 한 고등학교 교사 A(42)씨가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관리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아파트 19층에서 A씨의 상의가 발견된 점을 미뤄 A씨가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투신 직전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안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9월 발생한 A여고에서의 스쿨미투와 관련 대전시교육청 특별감사를 통해 고발된 교사다.

교육청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한 스쿨 미투로 촉발된 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명 및 무기명 설문을 하고 비위 정도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교원들을 대상으로 집중 조사를 벌였다.

이어 특별감사를 통해 일부 교사들의 학생에 대한 강제 추행 시도, 수업 중 과도하고 부적절한 성적 표현 및 성차별적 언행과 폭언·강압적 지시 등 인권을 침해하는 일탈행위를 확인했다.

당시 교육청은 A씨를 포함한 교사 5명을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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