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목적은 시민 삶의 질 향상 … 이정훈 연세대 교수
서울시 주최, 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산업진흥원 한경닷컴 주관
2018 M-Valley 테크 콘서트, 10일 코오롱 One&Only Tower 개최
"스마트시티의 성공은 시민 참여에 달렸습니다. 시민이 참여하는 '스마트 시티 리빙랩'이 조성돼야 합니다." 10일 오후 서울 마곡산업단지내 코오롱 One&Only Tower에서 열린 '2018 M-Valley 테크 콘서트'에서 첫날 강연을 맡은 이정훈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언더우드국제대학 부학장)는 "스마트시티 개념과 역할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더욱 진화할 것이며, 시민참여 중심의 산업경제 관점의 스마트시티 거버넌스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시티의 시작, 사물인터넷'을 주제로 발표한 이 교수는 "스마트 시티는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닌, 교통, 환경, 에너지, 도시기반시설 등의 도시 내의 다양한 문제를 시민, 시 공무원, 민간기업등의 이해 관계자가 함께 ICT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지역 혁신 시스템, 플랫폼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출현할 스마트 시티는 경제적 재생, 데이터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일자리 창출 등의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한다. 자원, 재원, 시간의 절약과 같은 효율성을 중시했던 기존 'U-City'(유비쿼터스 시티)와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정훈 교수(사진)는 "스마트 시티를 통해 도시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도시 문제를 해결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면서 "시민 체감형 맞춤 서비스를 구현하는 동시에 여성, 어린이, 노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포용적 생활, 복지 서비스 제공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마트시티를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스마트 시티가 성공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시민 참여, 데이터, 혁신생태계'를 제시했다. 그는 특히 '시민참여'를 핵심 어젠다로 뽑았다.
"'시민 참여'가 높아지면 '데이터'가 많아지고 '데이터'를 오픈하면 도시 개방성이 높아진다.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들의 참여를 늘려야 하고 많은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 최근 다양한 기술들이 스마트 시티에 적용되고, 도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리빙랩과 스타트업이 생기기 시작했다" 며 "미국처럼 우수한 기술혁신 생태계를 기초로 한 스타트업도 중요하지만, 시민-민간-공공이 실제 생활 현장에서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럽형 리빙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시민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IoT(사물인터넷)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의 역할도 강조했다. "IoT 기반의 스마트 시티에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 며 "플랫폼에 사람들이 직접 참여해 교통, 문화, 관광 등 생활과 밀접한 도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스마트시티 서비스는 교통, 문화, 관광 등 시민이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분야부터 구축되고 있다. 주요 스마트시티 20개의 1,134가지 앱·웹 서비스 조사 결과, 교통 분야가 32%로 가장 앞서가고 있다. 도시 지속가능성을 위한 인프라 기반의 에너지 및 환경 분야 서비스도 개발돼있으나 비율은 5%로 낮은 수준이었다.
이정훈 교수는 성공적인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지속가능한 산업, 경제 측면의 스마트시티 구현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단순한 인프라개발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한 뒤 "세계적인 스마트시티처럼 지속가능하고 자생력 있는 '시민참여가 가능한 리빙랩 중심의 지역혁신플랫폼 구축'과 'Scale-up 생태계'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4P(공공, 기업, 시민, 파트너십)모델을 통해 스마트시티를 구현해야 하고 혁신성, 포용성, 지속가능성, 연결성을 고려한 데이터 플랫폼 중심의 구축이 필수다"고 강조했다.
경규민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