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내년 하반기 반등…메모리업체 주가, 먼저 오를 것"

입력 2018-12-11 07:59


NH투자증권은 11일 메모리 가격 하락이 내년 2분기까지 둔화된 이후 하반기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며 주가는 이에 앞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도현우 연구원은 "2019년 1분기 메모리 수급이 부진할 것이라는 시장의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며 "최근 업데이트한 내년 1분기 D램 가격 하락폭은 전기대비 10% 초반, NAND 가격은 10% 후반대 하락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기존 전망 대비 하락폭이 심화되는 이유는 우선 모바일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XR과 같은 주요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고, 미국-중국 무역 분쟁으로 인한 중국 경기 둔화에 중국 스마트폰 수요도 영향을 받고 있다.

아마존 등 데이터센터 고객의 구매 지연도 문제다. 도 연구원은 근본적인 투자 둔화라기 보다 하드웨어 가격 하락을 염두에 두고 2019년 하반기로 구매 시점을 일부 조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텔 CPU 공급 부족도 메모리 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 2018년 3분기부터 시작된 인텔의 10nm(1nm=10억분의 1m) 공정 지연으로 CPU 공급이 부족해 지면서 PC 수요 부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D램 공급도 증가하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가 연초부터 D램 투자 규모를 크게 늘렸다며 증가한 물량이 2018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고 있다고 전했다.

도 연구원은 그러나 "둔화되기 시작한 메모리 수급은 19년 1분기에 바닥을 찍고 19년 2분기 일부 개선된 후 19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 반등은 이보다 몇 개월 선행해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년 수급 둔화를 우려해 최근 D램 업체들이 투자 계획을 변경하고 있어서다. 그는 "삼성전자의 2019년 D램 투자 규모는 0K로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 역시 20K 수준으로 기존 계획 대비 D램 투자 규모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했다. 현 시점의 투자 계획 변경은 장비 반입 스케줄 고려 시 6개월 후인 2019년 6월부터 수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텔 CPU 공급 부족도 완화될 전망이다. 도 연구원은 "현재 인텔은 CPU 공급을 늘리기 위해 15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이 물량이 풀리기 시작하는 시점이 2019년 3월"이라고 전했다.

내년 2분기 스마트폰 성수기에 진입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갤럭시S10 등 모델의 판매량이 화면 지문 인식, 인피니티 O 디자인으로 전작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그는 보유재고를 소진함에 따라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가 내년 하반기부터 다시 증가할 것이라며 보안 버그를 해결한 인텔의 신규 CPU 케스케이드 레이크도 같은 시기에 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