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용석의 워싱턴인사이드]백악관 비서실장 고사한 36세 닉 에이어스

입력 2018-12-10 08:15
수정 2019-01-08 00:3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비서실장이 유력시됐던 닉 에이어스(36)가 9일(현지시간) “연말에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정권 2인자 자리인 백악관 비서실장직 고사 의사를 밝혔다. 에이어스는 현재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이다.

에이어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에서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영예를 준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위대한 동료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연말에 백악관을 떠나지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팀과 조직 발전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에이어스가 고향인 조지아주로 돌아가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위한 슈퍼팩(정치자금 모금조직인 정치활동위원회) 활동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이어스가 비서실장직을 고사한 배경은 ‘임기 문제’ 때문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까지 선거를 함께 치를 비서실장을 원했지만 에이어스는 어린 자녀들을 이유로 조지아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이어스가 6살짜리 세쌍둥이 아빠로, 내년 3월까지밖에 일할 수 없다며 비서실장직을 고사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다른 사람을 비서실장에 앉히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에이어스는 올해말 백악관을 떠나는걸 오랫동안 계획해왔다고 전했다.

에이어스는 공화당 정치 컨설턴트 출신으로 지난해 백악관 공직자 재산 신고 당시 최대 5480만달러(약 615억원원)을 신고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에이어스 카드가 불발될 경우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