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교체로 리더십 혁신
안재현, 여러 계열사 사업개발 경험
나경수, 이노베이션 거친 기획통
윤병석, 가스·민간발전분야 전문
예년 수준 승진 인사
임원 승진 151명·평균 48세
다양한 분야 여성 임원 8명 배출
조대식 수펙스協 의장 재선임
[ 박상익 기자 ]
SK그룹이 6일 발표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는 50대 초·중반의 젊은 전문경영인을 전진 배치한 것이 핵심이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임원 승진 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도체, 통신, 에너지 등 주력 사업부문이 우수한 성과를 냈지만 경기 전망을 고려해 예년 수준의 승진 인사를 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SK그룹은 “리더십 혁신을 위해 세대교체를 지속하고 유능한 인재의 조기 발탁 및 전진 배치로 미래 리더 육성을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미래 리더 육성 가속화
이번 인사에서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53), 안재현 SK건설 사장(52), 윤병석 SK가스 사장(52),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54)은 모두 1964~1966년에 태어난 50대 초·중반이다.
SK그룹은 최근 몇 년 동안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춘 50대 CEO를 꾸준히 발탁해 그룹과 각 계열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안 신임 사장은 SK가스와 SK D&D 등 그룹 내 여러 계열사에서 사업 개발 경험을 쌓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며, SK건설의 해외개발 사업을 강화하는 중책을 맡았다.
윤 신임 사장은 가스, 민간발전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 전문경영인이다. 액화석유가스(LPG) 시장의 주도권을 지키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나 신임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경영기획실장·전략기획본부장을 거친 기획통이다.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 중심에서 화학·배터리 중심으로 변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에 서석원 SK이노베이션 최적화본부장, SK건설 경영지원담당 사장에 임영문 경영지원부문장,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비즈 사장에 전광현 의약품사업부문 대표가 각각 승진 보임됐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직하면서 회사를 정보통신기술(ICT) 복합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신임 임원 평균연령 48세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는 조대식 의장이 재선임됐다. 그룹이 최대 실적을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ICT위원장인 박정호 사장과 글로벌성장위원장인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자리를 맞바꿨다. 사회공헌위원장에는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선임됐다.
SK그룹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신규 112명을 포함해 총 151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했다. 신임 임원의 평균연령은 48세로 절반 이상이 1970년대생이다. 미래 성장에 대비하기 위한 세대교체로 분석된다. 여성 임원은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성과를 입증한 8명이 배출됐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사회적 가치, 공유 인프라 추진 전담 조직 신설 등을 통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사회적 가치 추진단과 사업환경그룹을 CEO 직속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최 회장이 강조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추구를 조직개편에 반영했다.
SK네트웍스는 기존 모빌리티 사업부문을 렌터카부문과 CEO직속 부문으로 이원화하고 렌터카부문 산하에 시너지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AJ렌터카 합병 이후 조직 운영 효율성과 시너지를 높여나가겠다는 포석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