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경영 일선 물러나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맡는다

입력 2018-12-06 17:36
이건희 회장이 설립한 복지재단
내년 1월 취임…임기는 4년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도 맡아

삼성물산 김명수 사장 승진
SDI·전기·디스플레이 사장 유임


[ 고재연 기자 ]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45)이 경영에서 물러나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을 맡는다. 내년 1월1일 취임할 예정이며 임기는 4년이다.

삼성복지재단은 6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 전 사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삼성복지재단은 “이 신임 이사장은 평소 소외계층 청소년과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해왔다”며 “삼성복지재단의 설립 취지를 계승하고 사회공헌 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신임 이사장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둘째 딸이자 이재용 부회장의 동생이다.

삼성복지재단은 1989년 소외 계층의 자립 기반을 조성하고 복지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이건희 회장이 설립한 재단이다. 1996~1998년을 제외하고 이 회장이 줄곧 이사장을 맡다가 2002년부터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이사장직을 수행했다. 드림클래스 장학사업, 어린이집 보육사업 등을 하고 있다.

이 신임 이사장 본인이 먼저 경영에서 물러나 사회공헌 사업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과의 사이에 1남3녀를 둔 이 이사장은 예전부터 아동과 청소년 복지 사업에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며 “사회공헌 부문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다음주 신임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으로도 위촉될 예정이다. 리움미술관은 주요 사항을 논의·자문할 운영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사장단 인사에서 EPC(설계·구매·시공) 경쟁력강화 태스크포스(TF)장을 맡고 있는 김명수 부사장(57)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경영지원실 지원팀장, 삼성미래전략실 전략2팀장,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지원총괄 등을 거친 ‘재무통’이다. 지난해 말부터는 EPC 경쟁력강화 TF장을 맡아 건설, 조선, 중공업의 사업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들도 이날 일제히 임원 승진 명단을 발표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과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유임됐다. 승진 임원 수는 각각 15명, 15명, 22명이다. 올 들어 중국의 LCD(액정표시장치) 공세와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승진 임원 규모가 전년 대비 약 40% 줄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