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미국에서 우버보다 싼 무인택시 서비스 개시

입력 2018-12-06 10:40
수정 2018-12-06 10:43

구글의 자율자동차 부문인 웨이모(Waymo)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10년간 캘리포니아, 워싱턴 등 미국 전역 25개 도시에서 1600만㎞의 시험운행 끝에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판단, 사업을 본격화했다.

웨이모는 5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계정을 통해 약 400명의 사전등록 고객에게 유료 콜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Waymo One)’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초기엔 피닉스 교외 남동부 챈들러, 템페, 메사, 길버트 등 주변 160㎞ 반경애서만 운행한다. 존 크라프칙 웨이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로그 포스트에 “자율주행 기술은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것”이라며 “우리는 탑승자의 편안함과 편의를 마음에 두고 조심스럽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LA타임스는 “로봇카가 공식적으로 실제 사업이 됐다”고 전했다.

웨이모 자율차 앱(응용프로그램)을 다운받은 탑승자는 기존 차량 호출서비스인 우버·리프트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을 호출해 탈 수 있다. 요금은 우버나 리프트에 비해 약간 저럼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애리조나 현지 매체애 따르면 실제 시범서비스를 이용해 본 결과 피닉스 시내 7.4㎞거리를 12분 가량 걸려 이동한 요금으로 7.32달러가 청구됐다. 같은 코스를 리프트와 우버를 이용해 이동했을 때 8.29달러, 9.38달러가 각각 나왔다.

웨이모 자율차는 크라이슬러 미니밴 퍼시피카 모델로 차량 지붕에 라이더와 레이더 등 센서가 부착돼 있고, 트렁크에는 연구개발을 위한 각종 컴퓨터와 통신기기 등 기자재가 실려있다.

다만 완전 무인으로 차량을 운행하지는 않는다. 웨이모 자율차는 운전자의 핸들 또는 기기 작동없이 스스로 운전하지만, 시스템 모니터링과 안전을 위해 운전석에 엔지니어가 탑승한다.
승객 좌석 앞에 모니터가 설치돼 실기간으로 예상경로와 교통상황, 운행 상태를 표기해준다. 승객의 좌석 지붕에는 위급 상황에 대비한 비상정지 버튼이 설치돼 있다.

최초 상용 자율차 서비스는 초기 서비스 지원자는 2만 명에 달했을 정도로 벌써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이 된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수차례 시범서비스를 이용했다.

뉴욕 월가에서는 웨이모의 상용 자율차 서비스가 안착할 경우 웨이모의 기업 시장가치가 500억 달러에서 최대 17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자율주행차의 안전에 대한 의문이 100%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은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3월 피닉스 동부가 우버의 자율차의 보행자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우버 자율차는 피닉스 인근 템페에서 길을 건너던 여성을 치어 숨지게 했고, 이후 한동안 안전성 논란으로 자율차 시험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