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씨 사건 재조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KBS는 '장자연 사건' 재조사하고 있는 대검 진상조사단이 5일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을 비공개 소환했다고 보도했다.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으로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검찰에 소환된 건 처음이다.
대검 진상조사단은 장 씨가 사망하기 전 자필로 남긴 문건에 등장하는 '조선일보 방 사장'이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어 소환을 통해 이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방용훈 사장은 2007년 10월 서울 청담동의 고급 중식당에서 장 씨와 자리를 가진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된 바 있다. 방 사장이 주재하고 비용을 결재한 이 자리에는 장 씨의 소속사 대표인 김종승 씨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2009년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과 검찰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방 사장을 불러 조사하지 않았다.
장자연 사건 관련해 부실한 수사 흔적은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고 장자연 씨가 숨지기 전 장 씨와 30번 넘게 통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다시 제기됐다.
장자연 씨가 숨지기 바로 전 해인 2008년. 삼성 이건희 회장의 사위였던 임우재 당시 삼성전기 고문과 고 장자 연씨가 35차례 통화했던 사실이 MBC 보도로 알려졌으며 당시 경찰과 검찰은 임 전 전무를 단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대검 진상조사단은 '장자연 사건' 관련해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차남인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 전무도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다. 방 전 전무는 2008년 10월 장 씨와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확인됐지만, 경찰 수사 단계에서 내사 종결됐으며 최근 딸 갑질 논란 끝에 대표이사 직에서 사퇴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