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니콘' 산실 기대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입력 2018-12-05 18:07
이상직 <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


지난달 22일 제주시 이도동에서 제주청년창업사관학교 개소·입교식이 열렸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전국 17개 지역으로 확대된 것이다. 2011년 경기 안산시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출발한 지 7년 만이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만 39세 이하 청년 또는 만 49세 이하 기술력을 보유한 창업자를 선발해 1년간 창업 공간(사무실), 창업 교육, 전담코치의 컨설팅 및 멘토링, 사업화 자금을 무료로 1억원까지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청년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졸업 후에도 정책자금, 투자, 수출, 마케팅 등을 통해 창업 준비부터 성장까지 일괄 지원하고 있다.

지난 7년간 2000여 명의 청년 최고경영자(CEO)를 양성하고 누적 매출 1조5000억원에 5000여 개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재정 투입 대비 최대의 성과를 올리며 정부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의 청년창업지원 중 가장 우수한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졸업기업의 만족도도 80%를 웃돌 정도로 높다. 국내 최초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를 개발한 비바리퍼블리카,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직방, 의사 출신으로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를 개발한 힐세리온 등이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으로 시장을 선도하며 ‘유니콘(자산 가치 1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7년 전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에서 개교해 광주·경산·창원·천안 등 5개 지역으로 확산한 지난해까지가 청년창업사관학교 ‘시즌1’이었다면, 올해 중진공의 청년창업지원 노하우와 민간운영기관의 전문성을 결합해 전국 17개 지역으로 확대한 것은 ‘시즌2’에 해당한다.

앞으로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업하고 지난 9월 국회를 통과한 ‘지역특화특구법’을 활용한 신기술의 조기 사업화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또 중진공은 14개 지역의 22개 수출인큐베이터를 수출 보육, 스마트팩토리 교육, 기술 교류, 투자 유치 등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글로벌 혁신성장센터’로 전환하고 중국 중관춘, 미국 시애틀, 평양 등 글로벌 혁신 거점과 남북한 경협 중심지에도 추가 개소할 계획이다.

17개 청년창업사관학교가 1990년대 삼성과 LG, 2000년대 네이버, 다음, 인터파크, 키움증권 등의 뒤를 잇는 혁신적인 유니콘 탄생의 산실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