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취업난에 "공무원 되고 싶다"…부산 '공직박람회' 찾은 청년들

입력 2018-12-05 18:03
서울 아닌 지방서 첫 개최
중앙부처 등 67개 기관 참여
행정·경찰 등 채용정보 제공


[ 김태현 기자 ]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 5일 중앙부처 46곳, 헌법기관 3곳, 지방자치단체 15곳, 기타 3곳 등 67개 기관의 채용 부스가 빽빽이 들어섰다. 부산과 울산 경남은 물론 광주와 경기 등 전국 각지에서 취업희망자들이 부산을 찾아 하루 종일 행사장을 메웠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사람이 더 많이 몰려들고 있다”며 “심각한 취업난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대학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김성미 씨(23·여)는 “산업통상자원부에 근무하고 싶어 상담을 받았다”며 “컴퓨터와 통상 분야를 연결하는 틈새시장에서 일하고 싶다”고 소개했다. 광주광역시에서 온 김다은 양(전남여상 1년)은 “해양경찰 분야에 관심이 있어 부스를 찾았다”며 “남은 기간 열심히 공부해 공무원으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대를 앞둔 군인들도 몰렸다. 제대를 한 달 앞둔 병장 이인호 씨는 “광주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새벽같이 달려와 행정 7급 시험 상담을 받았다”며 “제대 후 복학하고 학원도 다니면서 공무원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전했다.

행정 공무원은 물론 경찰·소방·군인 공무원 등 모든 공직 채용의 정보를 한자리에서 알아볼 수 있는 ‘2018 공직박람회’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인사혁신처와 부산시가 공동 주관하며, 채용 관련 맞춤형 정보를 제공했다.

이 박람회는 지방 개최를 요구하는 대학생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인사혁신처가 올해 처음으로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열었다. 공직박람회는 2011년부터 매년 서울에서 열었다. 인사혁신처는 공직박람회와 별도로 공직 설명회도 해마다 열고 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박람회는 공직에 관심 있는 참가자들이 탐색 비용과 수험 준비 기간 등을 줄일 수 있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박람회에서는 공개채용관, 경력채용관, 균형채용관 부스가 운영됐다. 이들 채용관은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채용제도와 시험운영 전반에 대해 안내하는 자리다. 공개채용관에서는 시험의 종류와 절차, 준비방법 등을 알려줬다. 경력채용관에서는 민간 경력자 일괄 채용과 개방형 직위제도의 시험절차, 자격요건, 합격 후 근무여건 등을 소개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