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슨만 바라보게 된 식품업계

입력 2018-12-05 17:37
시장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업계 2위 링크아즈텍 인수
점유율 등 관련지표 '독점 공급'


[ 김재후 기자 ] 국내 식품들의 시장점유율을 집계하는 시장조사기관이 한 곳만 남게 됐다. 이 분야에서 1위 업체인 닐슨코리아가 2위 업체인 링크아즈텍을 인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모든 국내 식품회사들은 소매시장 자료를 받으려면 닐슨코리아에 의존해야 할 처지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닐슨코리아는 지난 8월 링크아즈텍 지분 100%를 인수하고 직원들도 승계했다. 이에 따라 링크아즈텍은 10월까지만 관련 통계를 내고 지난달부터는 식품회사와의 계약을 모두 종료했다.

링크아즈텍은 닐슨코리아에 근무하던 직원이 나와 2000년 설립했다. 닐슨코리아와 같은 시장 조사 및 컨설팅 등을 해왔다. 링크아즈텍 설립 후 국내 식품 관련 조사 시장은 닐슨코리아와 링크아즈텍이 차지했다. 두 회사는 대형마트, 편의점 등 소매점의 매출자료(포스: point of sale)를 토대로 국내 식품의 시장점유율을 분석해 각 기업에 판매했다. 두 회사가 계약한 대형마트 등이 서로 달라 지표에도 차이가 있었다.

식품회사들은 이들이 제공하는 지표를 중요시한다. 사내에선 제품의 성과 지표가 되며, 이를 토대로 마케팅 및 연구개발(R&D) 등의 계획도 세운다. 사외에선 판매와 직결되는 매장의 입점 및 진열 위치를 결정짓는 지표로 삼는다. 중견 식품회사 관계자는 “대형마트 및 편의점에 입점 여부를 정하거나 진열 위치가 이들이 낸 시장 순위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닐슨코리아의 링크아즈텍 인수로 앞으로 국내 식품회사들은 닐슨코리아의 시장점유율 자료만 받아볼 수 있게 됐다. 닐슨코리아의 통계수치가 국내 식품회사들에 ‘절대적’인 지표가 된 것이다. 식품회사들의 우려도 나온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예전엔 링크아즈텍의 자료가 보완 역할을 했는데, 이젠 그럴 수도 없다”고 했다.

닐슨코리아 관계자는 “링크아즈텍 인수를 발판삼아 e커머스 시장 관련 지표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