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주식시장 급락으로 찬바람이 불었던 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총 18개(스팩 포함)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인 10월의 7개사와 비교하면 급증한 수준이다.
10월에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주식시장 조정 여파가 일부 기업들의 발목을 잡았다. 10월 한 달 동안 코스닥 지수는 21.11%나 급락했다. 코스닥지수가 600선대까지 밀리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드림텍 KMH신라레저 프라코 아시아신탁 인카금융서비스 등 5개사가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이후 시장이 10월보다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이 다시 늘었다. 최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들은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자동차 스티어링 휠 제조업체인 대유에이피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299.23대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공모가를 희망공모가 밴드 내 3000원으로 결정했다. 자동차 산업에 대한 비우호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총 566개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골프장사업을 전개하는 남화산업도 수요예측에서 822.09대1의 경쟁률을 기록, 희망공모가 상단인 3700원으로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번달에도 예정대로 공모절차를 밟는 기업들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들어 상장을 완료한 기업은 에코캡 베스파 교보8호스팩 3개사다. 13개사는 이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주식시장이 아직 완전하게 회복하진 못했지만, 기업들의 인식전환으로 상장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종 공모가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됐다는 설명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 팀장은 "희망공모가를 밑돈 기업들도 상장 이후 주가 회복을 기대하고, 회사 브랜드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이 연내 코스닥 입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