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22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의 '연봉킹'들이 미래에셋대우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김성락 전 투자금융본부장과 김연추 투자공학부 팀장이 최근 사직서를 냈다. 김 본부장의 사표는 수리가 완료됐고, 김 팀장은 수리절차가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미래에셋대우로 이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입사를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들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가연계증권(ELS)과 상장지수증권(ETN) 등 파생상품을 책임지는 김 전 본부장은 올 상반기에 급여와 상여금 등으로 22억5900만원을 받아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김 팀장은 파생결합증권 헤지(위험회피) 운용의 성과로 22억3000만원을 받았다. 유상호 대표의 20억2800만원, 총수인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의 13억1100만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올해부터 5억원 이상이면 일반 임직원도 명단을 공개하도록 규정이 바뀌면서 이들의 보수가 알려졌다.
이들이 속한 투자금융본부는 수년간 연 1000억원 규모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봉킹'들의 이직으로 파생상품 인력의 증권사간 연쇄 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